“민주당 경선파행, 최악의 위기! 흥행초점 맞춘 경선방식 때문”
  • ▲ 지난달 25일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경선 합동 연설회에서 김영환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25일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경선 합동 연설회에서 김영환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에 참여했던 김영환 의원이 지역순회경선 파행사태에 대해 ‘최악의 위기’라고 비판했다.

    김영환 의원은 27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제 역사상 유래가 없이 후보의 참여가 없는 경선이 이뤄졌다. “당 지도부가 무리하게 흥행 이벤트에 초점을 맞춰 경선을 진행하서 생겨난 문제다.”

    “지난 당내 경선에서 모발심(모바일투표+표심)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모바일투표는 굉장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강행했다.”

    김영환 의원은 구체적인 문제를 언급하며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민들의 관심이 적어 후보들이 조직을 동원하게 되고 금권선거가 난무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이런 것들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표가 진행됐다. 그러다보니 기술적 오류나 관리문제가 발생한 것이고 그것이 바로 제주·울산 경선이다.”

    이러한 지적은 사실상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후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 측이 모바일 투표를 적극 찬성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비문(非文) 후보들은 “지난 총선 당시 무리한 제도를 도입하다 보니 사람이 죽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며 모바일 투표 도입을 반대했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 측은 다른 후보들의 의견에 귀를 닫았었다.

    김영환 의원은 민주통합당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연대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우리당은 잘못된 선거 전략으로 지난 총선에서 패배했고, 지금 2002년 프레임을 생각하고 있지만 2007년 프레임으로 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민주당의 자기쇄신과 반성이고 이벤트성 경선만으론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내긴 어렵다”

    “야권이 결국 유력한 안철수 원장에게 공동정권을 제안했다든지, 민주당 지도부가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안철수 교수와의 연대를 말했을 때부터 위기를 자처했다. 지금 민주당은 자기운명의 주인이 되고 미래의 선장이 되는 것을 스스로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