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연합 수잔 숄티 "핵안보정상회의서 탈북자 문제도 논의되길"미주탈북자선교회, 자유대한지키기 운동본부, 북한해방 등 참가해
  •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가 미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대도시 전역에서는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규탄하는 시위가 20일(현지 시각) 동시에 열렸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 등 30여명은 워싱턴 DC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에 북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국제 난민협약과 고문방지협약에 각각 정식으로 가입한 점을 지적한 뒤 북송되는 탈북자들의 운명은 고문과 처형이라고 주장했다.

  • ▲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자료사진) ⓒ 북한자유연합 제공
    ▲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자료사진) ⓒ 북한자유연합 제공

    이들은 강제북송 돼 숨진 탈북자를 상징하는 관을 들고 대사관 앞을 돌며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 이들은 백악관 앞에 모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에 억류된 탈북자를 북한에서 송환하지 못하게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서한을 낭독하기도 했다.

    수잔 숄티 대표는 "지금은 북한의 권력 이동기로 인해 북한사회가 극심하게 혼란스러운 만큼 북한 주민들의 인권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부디 중국내 탈북자 문제가 함께 논의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뉴욕 한인회 소속 단체장 50여명도 이날 뉴욕 맨해튼 중국 총영사관 앞에서 “중국은 국제법을 무시하고 탈북자들의 인권을 외면하고 있다. 중국은 탈북자 검거활동과 강제송환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탈북자들은 북송되면 비참한 반인권적 상황에 처하기 된다. 중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국가로 거듭나려면 탈북자의 난민지위를 인정하고 국제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손이 묶인 탈북자들을 중국 공안 요원이 끌고가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미주탈북자선교회' 마영애 대표는 "죽어가는 탈북자들에 무관심하지 말고, 이것은 한국이나 미국 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 ▲ 뉴욕 한인회 소속 단체장 50여명이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중국 총영사관 앞에서 "탈북민 강제북송을 중단하라"고 시위하고 있다. 이들은 손이 묶인 탈북자들을 중국 공안 요원이 끌고가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 뉴욕 한인회 제공
    ▲ 뉴욕 한인회 소속 단체장 50여명이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중국 총영사관 앞에서 "탈북민 강제북송을 중단하라"고 시위하고 있다. 이들은 손이 묶인 탈북자들을 중국 공안 요원이 끌고가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 뉴욕 한인회 제공

    '자유대한지키기 운동본부'를 비롯한 인권 단체 회원 60여명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중국 총영사관 앞에 모여 "강제 북송을 중단하고 난민 수용소를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강제북송의 비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탈북자를 묶어 끌고 가는 퍼포먼스를 한 뒤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보내는 편지를 중국 총영사관 울타리 안으로 넣기도 했다.

    시카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북한해방' 홍성환 대표 등 70여명은 이날 시카고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찾아가 탈북자 북송 중단을 촉구하고 후진타오 주석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북한해방 홍 대표는 각 지역 북한 인권 단체에 연락해 이날 동시 시위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