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입 다문 야당과 좌파 매체··· 안상수 때는 “무식의 극치”라고 거품 물며 비난
  • 지난 2011년 1월27일 <오마이뉴스>에는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임금도 못 올라간 상석에 오른 안상수, 무식의 극치”

    당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박관현 열사의 묘비를 밟고 올라선 사진이 보도되면서 야당과 좌파 매체들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내며 안 대표에게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오마이뉴스>는 조선왕조의 왕릉을 거론, “옛날 같으면 ‘애비 없는 후레자식’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조상에게까지 욕을 먹이는 무식의 극치다. 보온병, 자연산에 이은 못 말리는 상수”라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나아가 2007년 5월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경선 후보 시절 이곳에서 홍남순 변호사의 묘소를 참배하다 상석을 밟은 일을 함께 묶어 논란을 확대시켰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안 대표가 몸이 불편해 그랬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상석에 발을 올려놓게 된 것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러한 일은 당시 며칠간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고 한나라당은 크게 곤욕을 치렀다. 보수·우파와 진보·좌파 매체 모두가 일제히 문제를 지적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 19일 오전 광주 국립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박관현 열사의 묘비에 손을 대면서 오른발로 상석을 밟고 있다.(왼쪽) 지난해 1월엔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오른쪽)가 박 열사 묘소의 상석에 두 발을 올렸다. ⓒ동아일보 인터넷판 캡처
    ▲ 19일 오전 광주 국립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박관현 열사의 묘비에 손을 대면서 오른발로 상석을 밟고 있다.(왼쪽) 지난해 1월엔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오른쪽)가 박 열사 묘소의 상석에 두 발을 올렸다. ⓒ동아일보 인터넷판 캡처

    약 1년이 지난 19일, 이번에는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같은 상석을 밟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너무나 조용하다.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다. 문성근 최고위원이 상석을 밟았다고 보도한 매체는 좌우를 통틀어 <동아일보> 한 곳 뿐이었다.

    아울러 민주통합당은 사과와 관련해 단 하나의 공식 논평도 내지 않았다.

    당사자인 문 최고위원이 하루가 지난 20일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광주민주묘역 참배 중 박관현 열사 상석에 발을 올리는 실수를 해 광주 영령과 시민께 깊이 사죄 드립니다”고 글을 남긴 것이 전부다.

    이러한 사과 내용 역시 좌파매체 중 일부만이 보도했다.

    야당과 좌파매체가 일제히 입을 다물자 오히려 트위터리안들이 들고 일어났다.

    트위터 아이디 ‘korgo*****’은 “한명숙은 태극기 밟고, 문성근은 상석 밟고. 빨갱 할매와 빨갱 아저씨 아주 잘하네. 민주통닭당도 별거없구나”라고 일침을 놨다.

    아이디 ‘ban****’은 “안상수 대표 때 비난성명을 냈는데 어젠 문성근 최고위원이 사뿐히 5.18 묘소 상석 밟아줘. 누가 똥 뭍은 개고 누가 겨 뭍은 개지?”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ruc****’은 “문성근이 5.18 묘역 박관현 열사 상석을 밟은 것은 실수라고 하자, 좌파들은 문익환 목사 아들이니 실수로 받아들이자고 관용 분위기.. 안상수 좀 억울하겠다”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shl****’은 “문성근 사과, 차라리 배우나 연극을 하던 때가 나았는데..”라고 비꼬았다.

    아이디 ‘dere****’은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을 걸고 넘어지는 좌파들의 일상적인 작태”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