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실세 용퇴론’ 주장? ‘MB라면 뼛속까지 반대’..상황 따라 서슴없이 ‘좌클릭’
  • ▲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 ⓒ뉴데일리
    ▲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 ⓒ뉴데일리

    이상돈의 변신은 무죄인가.

    못말린다. “당내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자제해달라”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식 요청도 소용없다. 오로지 ‘반(反)MB’다.

    그래서 말들이 많다. 현 정부 ‘핵심-실세 용퇴론’을 주장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를 향해 3일 현재에도 여권 내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창당 이래 최악의 위기를 벗어난지 보름 만에 자칭 ‘보수주의자’ 이상돈 교수가 또 다시 ‘분당(分黨)’ 사태를 몰고 오면서 친이계는 물론 친박계까지 그를 향해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는 족족 반대다. 17대 대선 경선에서부터 이 교수의 ‘반(反)MB’ 천착은 유별났다. 당시 중도노선을 걷고 있던 이명박 캠프를 숫제 ‘트로이의 목마’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반대로 박근혜 당시 후보는 보수강화 노선을 걷고 있었다)

    이후 그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마다 반대하는 것으로 명성(?)을 날렸다.

    나아가 이 교수는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를 지지하며 좌파 매체들과 보폭을 맞추기도 했다.

    그런 그가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공천개혁 분과위원장을 맡게 됐으니 한나라당의 분란(紛亂)은 사전에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다면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이상돈 교수는 어떤 사람일까. 정말 대한민국 정치와 국가 대의(大義)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인가. 아니면 사사로운 감정에 사로잡힌 소인배에 불과해 오락가락 하는 것일까. 그가 남긴 흔적들을 차근차근 살펴봤다.

    그는 과거에 이러했다.

    ■ 나, 이런 사람이야~

    #1. ‘보수강화’ 정체성 주장하던 그가···

    지난 2007년 1월31일 한나라당 집권전략을 놓고 대립된 두 시각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가 주최한 ‘한나라당 정체성과 대선전략’ 토론회에서다.

    당시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표는 보수강화 노선을, 이명박 전 시장은 중도노선을 걷고 있었다.

    이날 한나라당이 정체성을 유연하게 가지면서 미래지향적 비전제시로 중도층을 포용해야 한다는 ‘중도포용’ 측에는 박형준 의원과 김형준 교수가 참석했다.

    반면, 보수색을 선명히 하고 국민들을 보수 쪽으로 견인해야 한다는 ‘보수강화’ 측 패널로는 이상돈 중앙대 교수와 유석춘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이 나섰다.   

    이 자리서 이상돈 교수는 “보다 정체성을 확고히 해서 중간층을 우파의 스펙트럼 안으로 흡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석춘 본부장의 의견에 동조했다. 그러면서 “탈 이념형 중도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보수세력이 새로운 보수정당을 창설해 대선 후보를 낼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이명박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이 교수는 또 “한나라당의 로고가 ‘비핵 반전 평화’이고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 비서관 중 공식적으로 민주노동당원이 30명이나 된다는 점으로 미뤄 한나라당은 더 이상 이념과 정책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인 정치적 결사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 유아독존(唯我獨尊)

    #2. “박근혜-이명박은 기본 자질이 부족한 무자격자”

    지난 2007년 5월4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열린 ‘4.25 재보선 반성 및 과제’ 시국 토론회에서 이상돈 교수는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를 향해 격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강재섭, 박근혜, 이명박 모두 과거의 사람이며 기본 자질이 부족한 무자격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작년부터 팡파레를 울리는 바람에 본선에서 정책검증이 들어가면 네안데르탈 원시인 취급을 받을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린벨트 해제를 내세우기 전 비밀리에 지역 인사들과 접촉해 여론을 형성했다. 이게 바로 맥없는 한나라당,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보여주는 전술”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 “비핵-반전평화같은 모호한 용어를 들고 나오더니 완전히 이상해졌다. 대선 패배를 각오하고 총선이나 건지자는 분위기가 팽배한데도 문 안 닫고 굴러가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은 욕을 먹지만 그를 국민후보로 만들기 위해 체계적으로 경력관리를 해왔다. 보수우파 진영은 그런 경력 관리가 안 되고 있는데 이를 간과하고 국민후보를 거론하는 건 맞지 않는다. 닥쳐오는 폭풍을 바라보며 칼 끝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 ▲ 17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17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후보가 보수층을 홀대”(?)

    #3. “한나라당이 식구들을 안챙겨서···”

    2007년 11월19일 이상돈 교수는 <동아일보>에 다음과 같은 칼럼을 게재했다.

    원칙론적 보수주의 (발췌)

    대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한나라당은 큰 혼란에 빠졌다.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를 선언했고 박근혜 전 대표가 이 후보 측을 압박하니 그렇게 치열한 경선을 왜 치렀는지 알 수 없다.

    이명박 후보의 측근들은 한나라당의 기반인 보수층을 무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폄훼하기까지 했다. 어떤 한나라당 의원은 북한 김정일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를 주최한 국민행동본부를 ‘나치 친위대’에 비유했다.

    이 후보 주변 사람들의 이 같은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전통 보수세력의 표심은 가을 하늘의 구름처럼 갈 곳을 못 찾고 떠돌았다. 

    우리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성공한 비결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레이건은 ‘골드워터 공화당원’이라고 불리는 원칙론적 보수주의자였다. 레이건의 성공에는 ‘레이건 민주당원’이라고 부르는, 레이건을 따듯하게 지지한 많은 민주당원이 있었다.

    자기 식구도 챙기지 못하는 한나라당을 다시 보게 하는 대목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 식구’는 이상돈 교수 본인을 지칭하는 것일까.

    ■ 교주고슬(膠柱鼓瑟)

    #4. 정통우파 이상돈 교수, 이회창 캠프 합류 
     
    교수고슬(거문고의 기둥을 아교로 붙여놓고 거문고를 탄다는 뜻, 규칙만 고수하여 융통성이 없는 꼭 막힌 사람을 이르는 말)

    6일 뒤 11월25일 인터넷신문 <프리존>은 이상돈 교수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정통우파 인사들의 이회창 캠프 합류가 속속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회창 캠프 측 이혜연 대변인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 ‘유석춘 연대 사회학과 교수’, ‘전원책 변호사’ 등 우파 인사들을 캠프 자문단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오늘 우리는 진실을 진실로 말하는 용기를 가진 교수님 두 분과 변호사 한 분을 영입하게 되었다. 엄정한 ‘진실의 편’에 서시기로 결정하신 세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면서 새로이 영입한 인사들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이들 ‘우파 3인방’은 최근 발족한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의 공동대표와 사무총장으로 그동안 학계와 법조계에서 ‘대한민국 헌법수호’와 ‘햇볕정책의 전면적 폐기’를 주장해온 대표적 우파 지식인들이다.

    이상돈 교수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겨냥 “경선의 승자가 패자를 단죄하려는 오만한 태도 또한 또 하나의 좌절이었다”라고 비판했다.

    ■ 이상돈, 현 정부 ‘핵심-실세 용퇴론’ 주장한 까닭은?

    #5. 18대 총선 앞두고 일부 인사들 공천탈락하자 “일등공신 왜 홀대하나”

    2012년 현재 한나라당의 대대적 물갈이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이상돈 교수가 과거 다음과 같은 발언을 남겼다.

    <프리존> 2008년 2월25일자 보도내용

    대표적 우파 논객인 이상돈 교수가 최근 한나라당 공천심사에서 우파 인사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정권 교체의 ‘일등 공신’들이 홀대 받고 있는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대선서 무소속의 이회창 후보 진영에 가담했던 이 교수는 25일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10년 좌파 정부 끝에 등장한 이명박 정부는 출범도 하기 전에 헤매고 있다. 이런 사태는 예고된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보수운동은 진보운동과 성격이 조금 다르다. 진보 좌파 운동은 운동하는 사람들이나 그로 인해 수혜를 입는 사람들 사이엔 그래도 동질성이 있다. 그래서 진보 좌파 운동세력이 정권을 장악하면 바로 그 세력이 권부(權府)에 들어가게 된다”면서 한나라당 총선 공천 과정에서 우파 인사들이 배제된 것을 좌파와 비교해 비판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이 교수는 “이념적으로 중립적인 사람이다. 역사나 이념에 대한 공부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 새 정부의 핵심 세력이 되다보니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중국X이 버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교수는 또 “한 번 속은 우파 운동권은 다시는 ‘토사구팽’ 당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급기야 광우병 시위에 동조(?)

    #6.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

    2008년 5월22일 일부 야당과 좌파 매체가 맞장구를 치면서 ‘광우병 사태’가 일어나자 이상돈 교수가 거들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광우병 논란에 대한 나의 생각’이라는 글을 올려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생각은 위험한 논리”라고 지적했다. 

    (발췌) 광우병 논란에 대한 나의 생각을 몇 가지 정리해서 적습니다.

    미국 쇠고기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든가, 미국은 광우병 걱정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광우병에 관한 과학적 의학적 연구는 불확실한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이로 부터 자유롭다고 말 할 수도 없습니다.

    몇 가지 사실을 열거하고자 합니다.

    - 2004년 11월 우리나라에서 미친 사슴(CWD deer: 광우병과 같은 증상)가 발견되어 살처분되었습니다.

    - 인간 광우병인 vCJD와 CJD가 과연 분명히 구분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알츠하이머 환자 중 상당수가 실제는 CJD라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 미국에서 잡식성인 밍크를 사육할 때 소와 사슴의 사체를 갈아 만든 사료를 주었는데, 그로 인해 ‘미친 밍크’가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 지난 4월, 22살된 버지니아 주의 애리사 빈센트라는 여성이 사망했는데, 그녀를 처음에 진단한 의사는 vCJD로 진단했다고 합니다. 

    - 사냥한 사슴을 즐겨 먹은 사냥꾼이 CJD에 걸린 경우도 있다고 하며, 같은 골프장에서 일했던 사람이 같이 CJD에 걸린 경우가 미국 방송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 ▲ 지난 2008년 5월2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008년 5월2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이건 ‘촛불집회’를 옹호하는 것도 아니고 비난하는 것도 아니여

    #7. “맞불집회 창피했다”

    2008년 6월21일 이상돈 교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글을 게재했다.

    그의 정체성이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발췌) ‘맞불 집회’ 하면 당연히 TV, 한겨레, 오마이뉴스, 아고라 등의 집중적 조명을 받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 점을 고려해서, 촛불을 반대하는 측도 폭 넓은 지지를 받는다는 것을 과시하는 방향으로 행사를 기획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 생각은 전혀 없이 진행했으니, 창피한 모습이 나오는 것은 정해진 이치였습니다.

    촛불시위는 쇠고기 협상, 대운하, 공기업 민영화 등등 민생 문제를 두고 생긴 것입니다. 더구나 정권이 바뀌었으니 군복을 입고 나와서 “우리가 진짜 애국세력이다”고 과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맞불집회를 주최한 사람들은 지금도 노무현 정권 아래에 있는 것으로 착각한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촛불 시위는 위장이전, 위장취업, 건보료 2만원 등 이명박 대통령을 유령(幽靈)처럼 따라다니는 총체적인 도덕성 문제가 분출된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교수 박사들이 대운하가 필요하고, 공기업 민영화만이 살길이라는 연구를 하고 이명박 정권에 줄을 섰습니다.

    대단히 실용적인 지식인들이지요.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게 여중생 여고생 집회로 한 달 만에 무너졌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일입니다.)

    대통령이 ‘반역의 물결’에 ‘투항’한 셈입니다. 이제 보수진영은 무엇을 해야 하지요? ‘반역 세력’에 투항한 이명박 대통령을 규탄하고 탄핵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이상돈이 말하는 ‘촛불집회’

    #8. 도를 넘어선 비판

    한 달이 채 안된 2008년 7월19일 이상돈 교수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또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촛불과 대의민주주의’ (발췌)

    촛불 시위로 인해 대통령이 정책을 180도 바꾸어 쇠고기 협상을 추가로 하고 운하를 건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국민의 대표기관이라는 국회는 허수아비로 전락한 것이 분명하다. 그 점에서 ‘촛불’은 대의민주주의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나는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했었다.” 나는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대의민주주의’를 지독히 불신하고 부정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이 등장했다. 4월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압승했다. 하지만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전체 유권자의 30%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고, 18대 총선의 투표율은 46%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대의민주주의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5월 중순 들어 청계광장에서 시작된 여학생들의 촛불 집회는 갈수록 규모가 커져갔다. 5월22일 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 수입협상에서 국민의 이해를 구하지 못한데 사과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대통령의 사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촛불 시위는 커져만 갔고, 6월 6-7일에 최고조를 이루었다. 6월10일 ‘100만 촛불’ 사태로 발전했고, 결국 이명박 대통령은 6월 19일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쇠고기 추가협상을 하고 국민이 원하지 않는 운하 건설은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보다 일주일 전인 6월12일, 미국의 질병통제센터(CDC)는 애리사 빈슨이 인간광우병이 아닌 야콥병(CJD)으로 사망했다는 최종 부검결과를 발표했다. 

    만일에 정부가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최종 판단이 나온 6월 12일 이후에 쇠고기 협상을 매듭지었더라면 촛불 시위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고, 출범한지 100일 밖에 안 된 정부가 ‘식물 정권’이라는 말을 듣게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MBC의 ‘PD 수첩’은 그것이 과장이고 왜곡이더라도, 여하튼 6월12일 전에 제작 방송한 것이다.

    나는 MBC의 광우병 보도를 두둔할 생각은 조금도 없지만, 지금 정부가 하는 일은 자신들이 저지른 정책적 과오에 대한 책임을 다른 데로 전가(轉嫁)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3년 반이 지난 2011년 12월 이상돈 교수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발탁됐다.

    정치개혁과 공천을 담당하는 1분과 위원장으로서 그가 처음으로 내뱉은 한마디는 바로 ‘이명박 정권 핵심-실세 용퇴론’이었다.

    그의 말 한마디 때문에 2012년 새해 벽두부터 한나라당은 내홍에 휩싸였다.

    그런데 과거 이상돈 교수의 행동들과 발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묻지 아니할 수 없다.

    이 교수가 말하는 용퇴론은 과연 한나라당의 진정한 쇄신을 위해서인가. 아니면 그동안 쌓아왔던 개인적 분노를 비대위에서 분출하는 것인가.

    다가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의 틀을 마련해야 하는 이상돈 교수. 정권 재창출의 책임을 떠안고 있는 비대위원의 한사람으로서 그는 진정 보수진영과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는 것인가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다.

  • ▲ 현 정부 '핵심-실세' 용퇴론'으로 당내 파문을 일으킨 한나라당 이상돈 비대위원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현 정부 '핵심-실세' 용퇴론'으로 당내 파문을 일으킨 한나라당 이상돈 비대위원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