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아이폰4의 안테나 설계ㆍ디자인 잘못으로 수신불량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숨긴 혐의로 줄 소송에 휩싸인 가운데 지난 2일(현지시간) “아이폰4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들이 구입한 지 30일 이내에 반납할 경우 전액 환불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 ▲ 애플의 '아이폰4' ⓒ 애플
    ▲ 애플의 '아이폰4' ⓒ 애플

    애플은 아이폰4의 수신 불량 논란과 관련해 자사 웹사이트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공식 서한을 게재했다. 서한에는 수신 강도를 표시하는 바의 수를 나타내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안테나 설계 등 단말기 자체에 대한 문제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애플 측은 "손으로 쥐는 방법에 따라 수신 바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일부 고객의 지적으로 자체 조사를 벌였다"며 "그 결과 수신 강도를 나타내는 바의 수를 표시하는 공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 서한에서 애플은 수신 강도 바 표시가 2개여야 할 상황에서도 4개가 표시되기도 했다는 사례를 들면서 고객에 우려를 끼친 데 사과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수신 불량 논란은 아이폰4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국내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파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권고사항에 따라 보통 안테나를 귀에 대는 부위에서 가장 멀리 배치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손으로 잡는 하단 부위에 안테나가 들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서한에서 아이폰4의 좌측 하단 부분을 감싸 쥘 경우 일부 수신 불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자체 단말기 설계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이폰4 논란은 수신율문제뿐만이 아니다. 화면 상단과 하단 등 위치에 상관없이 노란 줄이나 점이 생기는 점, 볼륨버튼 위치가 바뀐 제품이 발견돼 일각에서는 “아이폰4는 애플의 최고 제품이 아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오는 7월 아이폰4가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를 손꼽아 기다린 국내 네티즌들도 줄 소송 등 끊임없는 논란 속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