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굿' 현대적 재해석…오는 9월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굿거리 12마당 구성, 무용수 45명 군무…해방의 난장 펼친다
-
- ▲ '무감서기' 객원 무용수 기무간 콘셉트 컷('백의 눈물')사진.ⓒ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은 9월 10~13일 대극장에서 서울시무용단의 신작 '무감서기(Gut: Whispering Steps)'를 초연한다.서울시무용단은 2025년부터 신작과 레퍼토리 작품을 불문하고 전 공연 '전석 매진'이라는 이례적인 흥행을 달성하고 있다. 2025년 초연 이후 지난 5월 재연 무대에 오른 '스피드'가 매진 행렬을 기록한 데 이어 대극장 대표 레퍼토리인 '일무'와 전통춤의 현대적 재해석이 돋보인 '미메시스'까지 잇달아 만석을 기록했다.'무감서기'는 본래 굿의 막바지, 의뢰인이 무녀의 옷을 입고 음악에 맞춰 즉흥적으로 추는 춤을 뜻한다. 타자가 내리는 복을 기다리는 수동적 제의가 아닌, 주체자가 스스로 춤을 추며 복을 체화하는 역동적 행위다.서울시무용단은 이 지점에 주목해 굿이 지닌 정화와 치유의 에너지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치환한다. 작품은 인간이 불안과 상처를 마주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단순히 전통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내면을 관찰하고 삶의 동력을 회복하는 '현대적 의례'의 장을 광활한 무대에 펼친다.'무감서기'는 굿거리 12마당으로 구성되며, 공연의 흐름에 따라 △흑의 눈물(1~2) △신을 청하는 의례(3), 황의 눈물(4), 청의 눈물(5~6) △비나리(7), 적의 눈물(8) △백의 눈물(9), 무감서기(10) △오늘의 위로(11~12) 등 5개의 장으로 전개된다. -
- ▲ 서울시무용단 신작 '무감서기' 포스터.ⓒ세종문화회관
공연의 백미는 단연 45명의 무용수가 대극장의 광활한 무대를 하나의 호흡으로 채워 나가는 해방의 난장이다. 불안과 고통, 인식과 희망, 분출과 평온을 상징하는 오방색(흑·황·청·적·백)의 움직임은 다섯 색의 눈물로 시각화돼 인간의 기억과 감정이 치유로 나아가는 서사를 완성한다.개인의 내밀한 서사에서 출발한 오방색의 춤이 거대한 흐름으로 이어져 공동체적 에너지로 확장되는 순간, 관객은 한국춤이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과 마주하게 된다. 여기에 라이브 소리와 연주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작품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무용,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성 있는 작업을 선보인 창작진들이 힘을 모은다. 음악은 작곡가 이하느리가 처음 무용 공연에 참여해 서울굿의 장단과 무구(巫具)의 소리를 바탕으로 한 현대적 버전의 굿 음악을 창작한다.미디어 아트는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을 연출한 장철수가 맡았다. 무용수 기무간은 작품의 초반부를 이끄는 '흑·청의 눈물' 안무를 함께 설계하고, '백의 눈물'에 직접 출연한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 김율희는 '백의 눈물' 무대에서 굿의 호흡과 정서를 생생하게 들려준다.윤혜정 서울시무용단장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공감대가 곧 동시대성의 본질이라는 신념으로 작품을 준비했다. 이번 신작은 이 시대를 버텨내는 우리에게 '무감서기'의 행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관객들이 공연을 통해 내면의 고민과 아픔을 스스로 마주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따뜻한 치유와 위로를 경험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