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100% 자체 프로듀싱…'제작극장' 면모 과시7월 3일~9월 5일…16팀 아티스트 참여, 10개 프로그램·총 28회 공연
  • ▲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6'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가수 김창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세종문화회관
    ▲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6'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가수 김창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이 오는 7월 3일~9월 5일 세종S씨어터에서 컨템퍼러리 시즌 'Sync Next 26(싱크 넥스트 26)'을 개최한다.

    5년 차를 맞은 '싱크 넥스트'는 무대와 객석이 고정되지 않은 가변형 공연장의 특성을 살려 예술적 실험과 도전, 동시대성을 겸비한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올해는 16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총 10개 프로그램, 28회 공연을 선보인다. 모든 프로그램은 세종문화회관이 직접 제작하는 '100% 자체 프로듀싱'으로 진행돼 제작극장으로서의 역량을 집중시킨다.

    이번 시즌의 핵심 키워드는 '장르 간 충돌과 교차'다. 탈춤과 메탈, 포크와 다큐멘터리, 현대음악과 동화 등 이질적인 요소들이 블랙박스 씨어터 안에서 부딪히며 실험성과 확장성을 극대화한다. 특히, 한국 대중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김창완이 참여해 과거가 아닌 현재로서의 예술을 보여줄 예정이다.

    내년 데뷔 50주년을 앞둔 김창완은 2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에서 "50년 된 가수가 '컨템퍼러리'라는 수식어에 어울릴까 고민했다"면서도 "컨템퍼러리는 나로부터 비롯되는 게 아니라 '당신은 나와 함께 있다'는 동시대인들의 선언"이라고 말했다.

    8월 28~29일 양일간 열릴 김창완밴드의 무대는 산울림 시절의 실험성과 포크의 서정성, 오늘의 산업화된 K-팝 시스템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김창완은 "K-팝으로부터 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체감했다. 그 거리를 한 발짝이라도 좁히는 과정에서 동시대성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 ▲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6'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세종문화회관
    ▲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6'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세종문화회관
    개막작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7월 3~5일)는 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해미 클레멘세비츠·김예지·올리비아 마랭·심은용·크리스티앙 플루아·조윤영 등 한국·프랑스 아티스트 6인이 협업한다. 한국 정가와 중세 성악, 전자 사운드가 어우러진 이 공연은 백남준아트센터, 프랑스 기메 박물관 등 국내외 투어가 예정돼 있다.

    이어 공연되는 천하제일탈공작소X밴드 반(7월 10~11일)은 탈춤의 해학과 묵직한 헤비메탈을 결합해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속 깨달음의 여정을 그려낸다. 제21회 한국대중음악상 포크 부문을 수상한 여유와 설빈(17~19일)은 제주를 배경으로, 음악을 제작한 장소와 그들의 기억을 무대 위로 옮긴다. 

    안무가 김관지의 '킬링 하이라키'(24·25·27일)는 초인공지능과 결합한 근미래 인류라는 SF적 설정을 한국 전통 춤사위로 풀어낸다. 코드세시(8월 1~3일)는 '싱크 넥스트' 최초의 서커스 공연으로, '놀이터'를 모티브로 한 기예를 통해 현대 서커스의 예술적 구조를 탐구한다.

    창작집단 음이온의 '개기일식 기다리기'(7~10일)는 배우와 관객이 3시간 동안 함께 개기일식을 기다리며 '우리는 왜 극장에 모이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작곡가 이하느리의 첫 장편 작업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바람이 불었고 나는 두 형을 먹었다'(15~17일)는 '아기돼지 삼형제'를 음악적 구조로 재구성한다.
  • ▲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6'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호상 사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세종문화회관
    ▲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6'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호상 사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세종문화회관
    김혜경의 '묘묘: 고양이 무덤'(21·22·24일)은 죽음에 대한 기억을 주제로 한국 춤의 동시대적 변용을 꾀한다. 마지막은 프로듀서 제이플로우와 래퍼 짱유가 2022년 결성한 듀오 힙노시스테라피가 수놓는다. 전자음악을 중심으로 한 테크노, 브레이크비트, 펑크 등의 장르를 결합해 강렬한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펼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유럽 컨템퍼러리 예술이 퇴조하는 반면, 삶이 치열한 한국의 예술은 뜨겁다"며 "예술가의 비명이 모인 지금의 서울이 19세기 파리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시즌 작품들은 프랑스 기메 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등과 공동 제작되거나 해외 페스티벌 초청이 확정되는 등 국내외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싱크 넥스트'는 지난 4년간 누적 관객 2만4000명, 작년 객석 점유율 91%를 달성하며 2030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만큼, 콘텐츠 공유와 생산 경험을 중시하는 최신 관람 트렌드에 맞춰 구독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했다.

    전 공연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 '클럽 뉴 블랙(Club New Black)'은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 속에 Phase 1·2가 전석 매진됐다. 마지막 회차(Phase 3)는 28일 오후 4시 오픈된다. 세종문화회관 누리집과 NOL 티켓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