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공천, 대장동 리스크 야기할라 … 지도부 고심野 "범죄자 입에 꼼짝 못해 … 대통령·여당 심판해야"
  • ▲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서성진 기자
    ▲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6·3 재·보궐선거 공천을 찬성하는 의원이 약 4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청래 지도부는 김 전 부원장의 '사법리스크'와 역풍의 여론 등을 근거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자칫 선거를 목전에 두고 김 전 부원장의 공천 문제가 정권 심판론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김 전 부원장의 재·보선 공천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의원은 전날 저녁 9시 기준 67명으로, 민주당 의원 160명 중 약 4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부원장 지지자들이 SNS(소셜미디어)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지 의사를 밝힌 당내 의원들을 갈무리해 '김용 부원장의 회복과 공천을 지지하는 국회의원 명단'을 만들었고 이 명단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명단에는 강득구·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을 비롯해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도전하는 조정식·김태년·박지원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민주당이 주도하는 '조작 기소 의혹 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서영교 위원장과 박선원 간사를 비롯해 박찬대·문진석·이건태 의원 등 친명계 인사들의 이름이 다수 올랐다.

    김 전 부원장도 연일 당 지도부를 향해 직접적으로 공천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김남국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출마한 경기 안산갑을 꼽아 해당 지역구의 공천을 희망하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혔다. 그는 전날 김현 안산을 국회의원과 함께 안산시 상록구 사동 '꿈의교회'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

    또 지난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번에 (안산 단원을) 전략공천을 한 번 받아서 또 받는 것은 특혜"라며 사실상 김 전 비서관을 겨냥했다.

    하지만 정청래 지도부는 '국민 눈높이'를 들어 김 전 부원장 공천에 부정적인 기류를 내비쳤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긍정적 면보다는 부정적 면이 많지 않냐는 의견이 조금 더 강한 것 같다"고 했다. 정청래 대표도 "여러 얘기를 듣고 있다"는 원론 이상의 견해는 내놓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당 지도부의 고심이 길어지는 배경으로 김 전 부원장의 사법리스크와 이에 따른 여론의 역풍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10억 원이 넘는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을 받은 혐의로 1·2심에서 모두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런데 김 전 부원장이 선거판에 등판하게 되면 자칫 '대장동 리스크'가 다시 불거져 민주당으로서는 불필요한 잡음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내심 적지 않은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 관련 검찰 수사를 '조작 기소'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보석으로 석방 중인 김 전 부원장 공천으로 자칫 민심의 역린을 건드리면 선거 구도가 '정권 심판론'으로 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기류가 감지된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김 전 부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공천 가능성에 "침묵을 대가로 한 공천 협박"이라며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장동 범죄자 김용의 공천을 주장하는 민주당 의원이 무려 6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김용의 뻔뻔함과 민주당 친명(親이재명)계의 동조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김용의 범죄가 이재명 대통령과 직접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용은 침묵을 대가로 공천을 협박하는 것"이라며 "범죄자 입에 꼼짝 못 하고 끌려다니는 대통령과 집권 여당을 우리 국민께서 반드시 심판해주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스스로 자신의 '정치적 분신'이라 칭하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 공천을 달라며 사실상 대놓고 공개 협박을 이어가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이토록 괴기스런 장면은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