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거점 스캠 조직원 등 42명·필리핀 도피 인터폴 수배자 31명 송환"도피로 수사 피할 수 있다는 인식, 근본 차단할 것"
  • ▲ 경찰청. ⓒ뉴데일리 DB
    ▲ 경찰청. ⓒ뉴데일리 DB
    경찰청이 지난 2월26일부터 4월22일 까지 2개월 간 캄보디아 또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대규모 온라인 스캠 등 범죄를 저지른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신속 송환은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를 중심으로 구축된 경찰청·외교부·법무부·국정원 간 유기적인 협력 체계, 캄보디아·필리핀 각 경찰청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현지 검거와 수용, 송환'까지의 과정이 신속하게 연계된 것이 특징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코리아전담반'의 작전으로 현지에서 검거된 스캠 조직원 등 42명이 국내로 송환됐다. 이번 송환에는 ▲검찰·금감원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피해자 368명으로부터 약 517억 원을 편취하고, 다수의 여성 피해자를 상대로 성착취 범행을 자행한 조직원 24명, ▲만남 어플을 이용해 호감 형성 후 코인투자를 유도하여 피해자 53명으로부터 약 23억 원을 편취한 조직원 14명이 포함됐다. 송환 직후 41명이 구속 송치, 1명이 구속되는 등 신속한 형사절차가 이어졌다.

    이번에 필리핀에서 송환된 31명은 모두 인터폴 수배자다. 보이스피싱 등 민생 경제범죄 사범 15명을 포함한 사기 사범이 21명, 도박개장 등 사이버범죄 사범 10명이 포함됐다. 최장기 도피사범은 2007년도에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2011년 범행을 저지른 피의자로 15년만에 한국으로 송환됐다. 

    아울러 ▲2014년부터 약 5조9000억 원 규모의 온라인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범죄단체 조직원 3명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사고 차량의 성능기록지 등을 위조해 정상차량으로 둔갑시킨 후 자동차 대출금 명목으로 금융사로부터 약 120억 원을 편취한 조직의 총책 등 3명 ▲2011년, 캐피탈 사이트 서버를 침해해 약 175만 명의 개인정보를 탈취 후 캐피탈을 상대로 약 1억 원을 갈취한 총책 1명 등이 송환됐다. 송환된 피의자 31명 중 28명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이번에 송환된 피의자들은 대부분 해외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보이스피싱·로맨스스캠 등 스캠 범죄뿐만 아니라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수백 명에 이르고 피해 금액 또한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등 초국가적 범죄 양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외로 도피하면 수사를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며 "현지 검거 이후 신속 송환으로까지 이어진 이번 사례는 향후 국제공조 수사의 기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박준성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직무대리)은 "국경을 넘는 초국가범죄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국내로 송환하겠다"며 "해외 거점 범죄조직에 대한 단속과 국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