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정성국까지 … 친한계 줄줄이 윤리위민생·정책 실종 … 당 시간은 여전히 '한동훈'"지방선거 코앞인데" … 방향 전환 요구 커져"장동혁, 전국 순회로 '지방선거 모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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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는 모습. ⓒ이종현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의결이 일주일을 넘겼지만당내 갈등은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제명으로 갈등의 고리를 끊겠다는 지도부 구상과 달리 친한계와 당권파의 충돌은 윤리위원회를 매개로 이어지고 있다. 민생·경제·외교 등 당이 다뤄야 할 의제는 실종됐고, 당의 시간은 여전히 한동훈 논란에 묶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0일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제소 신청서에는 배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 자격으로 서울시의원들을 상대로 '한동훈 제명 반대 성명서'에 참여하도록 사실상 강제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서울시당은 한 전 대표 제명에 앞서 수차례 입장문을 내고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서울시당은 지난달 27일 시당 소속 당협위원장 21명 이름으로 낸 성명문에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고 정치적 해법을 찾아달라"고 했다.같은 날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구의장협의회장 등도 서울시당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당 지도부는 즉각 자해적 권력 투쟁을 중단하고 총부리를 이재명 정부로 돌려라"라고 촉구했다.서울시당 청년 정치인은 이튿날인 28일 "실익 없는 내부 갈등을 멈추고 지방선거 승리라는 공동의 목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배 의원에 대한 제소 신청서는 한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이 여러 차례 반복되는 과정에서 당 조직을 특정 정치 노선에 동원됐다는 문제 제기로 풀이된다. 시당위원장은 시당 소속 광역·기초 의원 등에 대한 공천권을 쥐고 있다.원외 조직과의 충돌도 이어졌다.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의원총회에서의 발언을 둘러싸고 친한계 정성국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를 검토했다.정 의원이 지난 2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조광한 최고위원을 향해 "이게 국회의원에게 얻다 대고" 등 원외 인사를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다.반면 정 의원은 조 최고위원이 먼저 '야 인마'라고 소리치면서 고성이 오갔지만 '국회의원에게 얻다 대고'와 같은 발언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다만 원외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 정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자 정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외최고위원의 의원총회 참석에 대한 제 발언으로 의도치 않게 불편함을 느끼셨을 원외당협위원장님께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입장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는 모습. ⓒ이종현 기자
정 의원의 공개 사과로 윤리위 제소는 일단 보류됐으나 사안 자체가 윤리위로 번질 뻔했다는 점에서 당내 긴장감은 여전하다.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친한계 인사들이 줄줄이 윤리위 문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는 점도 그 이유로 꼽힌다.방송과 공개 발언을 통해 당 운영을 비판해 온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윤리위는 당원권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당무위원회는 김 전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의 징계 권고로 중지를 모았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윤리위는 지난달 26일 이보다 더 강한 징계를 결정한 것이다.김 전 최고위원은 징계 의결 통지일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제명 처리된다. 제명은 최고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리위 결정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당내에서는 이런 진흙탕 싸움을 더는 끌고 갈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제명된 인물을 둘러싼 공방에 매달리는 것은 당의 체력을 소모시키는 자해 행위라는 지적이다.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제 다 끝났는데도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며 "이제 지방선거로 여론이 모여야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략·인물·메시지를 재정비해야 할 시점에 과거 갈등에 매여 있는 모습은 치명적이라는 평가다.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둘러싼 논의가 한 개인의 거취 문제로 환원되는 구조부터 끊어야 한다는 요구다.핵심은 '방향 전환'이다. 새로운 의제와 동력으로 당의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안보·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주지 못하면 당은 내부 싸움만 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어렵다는 취지에서다.이에 대해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국민에게는 국민의힘이 대안정당이나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정책의 지속성하고 일관성을 가질 때 비로소 대중은 신뢰를 한다. 하지만 지금 시간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짚었다.제명 후 당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것이 장 대표의 과제라는 분석이다. 단식과 강경 대응으로 결집된 지지층을 미래 의제로 전환하고, 친한계·비한계라는 구도를 넘어서는 메시지를 내놓지 못한다면 갈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결국 한 전 대표를 둘러싼 논쟁을 정치의 중심에서 내려놓고 당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한 답을 다시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당권파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이제 교섭단체 연설에서 사실은 정책 위주나 대안 위주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일종의 전국 순회를 통해서 지역별 공약이나 메시지를 내면서 본격적인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되는 것들이 이번 주부터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한편 장 대표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장동 항소 포기 특검, 더불어민주당-통일교 게이트 특검, 민주당 공천뇌물 특검 등 '3대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