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일 내 한미정상회담 추진 … 美 측 공감""구체적 일자 없어 … 진행 상황 따라 변수로""한반도·글로벌 현안 이슈 대해 의견 교환"
  • ▲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관세협상 및 방위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관세협상 및 방위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상호 관세, 방위비 협상 등을 위해 2박 3일 동안 미국을 방문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측에 한미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확답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제반 현안에서 상호 호혜적 합의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촉진해보자고 했다"며 "이에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이 공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신정부 출범 이후 한 달 남짓한 짧은 기간에 우리 정부가 현안 협의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며 "양측이 현안에 대해 이견이 있고 이를 조정하더라도 동맹 관계 발전과 신뢰 강화라는 큰 틀에서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관세·비관세 장벽을 중심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가 그동안 제기한 사안들은 통상이나 투자 구매, 안보 관련 절반에 걸쳐 망라됐기에 이런 패키지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앞으로 협의를 진전시키자고 했다"며 "이에 루비오 보좌관이 공감을 표했다"고 언급했다.

    위 실장은 "이번 방미 계기에 지난번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때 만난 앨리스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실무진과도 접견했다"며 "한미 관계, 한반도와 역내 또는 글로벌 현안 이슈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방미 이후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만나자 등의 진척 사항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일자는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이어 "협상은 협상대로 진행하고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여러 채널의 협의를 잘 마무리 지어서 정상회담으로 가져가는 것"이라며 "진행 상황에 따라 또 다른 변수로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위 실장은 '정부가 보는 정상회담 시점은 8월 1일 이전인가 이후인가'라는 물음에 "정상회담은 포괄적인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면서 그 진전이 어떻게 되느냐 하고도 관련이 있다"며 "가급적 조속히 하자는 데 공감대가 있지만 8월 1일 이전이다 이후다 이렇게 단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방위비, 관세 문제 외에 주한미군 규모와 전시작전권 등도 포괄적 협상 카드로 올려놓고 있나'라고 묻자 "안보 협의 속에는 지금 말한 것들이 국방비를 포함해 논의 대상 중 하나"라며 "그 논의가 길게 끌고 갈 수 있지만 현안인 건 사실이고, 논의를 다 하면 어느 단계에선 정상회담에도 올라온 뒤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