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극본상을 수상한 윌 애런슨(왼쪽)과 박천휴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 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극본상을 수상한 윌 애런슨(왼쪽)과 박천휴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토니상 뮤지컬 부문 극본상과 음악(작사·작곡)상, 무대디자인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9일(한국 시간)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42) 작가와 윌 애런슨(44) 작곡가가 극본상과 음악상을 받았다. 애런슨과 공동으로 대본·작사를 맡은 박천휴는 한국 국적 창작자로는 최초의 토니 수상자가 됐다.

    박천휴는 '반딧불이(Fireflies)'로 불리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윌과 나는 10년간 영어와 한국어로 치열하게 싸워 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토니상은 미국 연극·뮤지컬계의 최고 권위 있는 상으로 '공연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린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뮤지컬 작품상, 연출상, 음악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 뮤지컬이 토니상에서 수상한 건 지난해 의상 디자인상(린다 조)을 '위대한 개츠비'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제69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작품상·연출상 등 6관왕, 제91회 미국 드라마 리그 어워즈 작품상·연출상,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작품상을 받았다. 제75회 외부비평가협회상에서는 최우수 브로드웨이 신작 뮤지컬상·연출상·음악상·각본상 등 4관왕을 거머쥐었다.

    2016년 국내 초연된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해 11월 12일(현지시각) 1000석 규모의 뉴욕 맨하탄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했으며, 오는 10월 한국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