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GDP 2%서 5%로 상향해야… 회원국들 감당 가능"취임 후 한국 방위비 지출도 대폭 증액 압박 가능성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출처=AF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출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향후 한국에도 이에 상당하는 규모의 지출을 요구할 가능성이 대두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토는 (현행 GDP의) 2%가 아니라 5%를 내야할 것"이라며 "회원국들은 모두 지급할 여유가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럽은 우리가 처한 상황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 왜 미국이 유럽보다 수십억 달러 더 많은 돈을 내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2023년 나토 정상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매년 GDP의 최소 2%를 국방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나토의 국방비 지출 증액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해왔으나 3%대의 수치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발언에서는 기존의 두배 수준인 5%를 요구하며 방위비 분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5%는 향후 협상을 고려해 높은 수준을 일단 제시한 것으로 분석했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한 전문가는 트럼프 당선인이 GDP의 3.5% 수준에 만족할 것이라고 점쳤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이후 한국에도 방위비 지출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활동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기업연구소(AEI) 대담에서 "한국의 국방 지출은 GDP의 2.5% 수준인데 3%나 미국 수준인 3.5%까지 높여야 한다"며 "그래야 미국이 동맹국과 방위비를 분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