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웅 이승만 다시 되살려야""우남 공부하는 것이 우리 정체성 수립하는 것""'건국전쟁' 정치선전물?…美 의회서도 상영"
  • ▲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꿈과 소명 토크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꿈과 소명 토크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종현 기자
    우리가 몰랐던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꿈과 소명이란 주제로 25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 본사에서 특별 토크쇼가 열렸다. 행사는 월간중앙 창간 65주년 기념으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황교안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명예회장, 손병두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건축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황 명예회장은 축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이 너무 왜곡돼 있고 국민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많다"며 "정치적인 것과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영웅을 다시 되살려내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청년 이승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명예회장은 "우리는 나라를 위해 애쓴 청년 이승만, 즉 이승만의 전반부를 잘 알지 못하고 후반부만 기억하고 있다"며 "(이승만의 업적이) 반쪽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 왼쪽부터 손병두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건축위원장, 김덕영 감독, 복거일 작가. ⓒ이종현 기자
    ▲ 왼쪽부터 손병두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건축위원장, 김덕영 감독, 복거일 작가. ⓒ이종현 기자
    이후 행사는 세 번의 강의와 좌담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강연에는 이승만 대하 전기소설 '물로 씌어진 이름'을 8년째 월간중앙에 연재 중인 복거일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복 작가의 '물로 씌어진 이름'은 이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치밀한 고증을 거쳐 소설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복 작가는 강연에서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정체성을 새롭게 하기 위해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고 입을 뗐다.

    그는 "우리 현대사에서 우남(雩南·이승만 대통령 호)이 차지하는 몫이 워낙 커서 우남을 공부하는 것이 우리 현대사를 이해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수립하는 데 결정적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복 작가는 "우남을 공부하며 우남의 위대함이 스스로에게 스며들었다"며 "우남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애썼다. 이 분이 왜 이렇게 했는가 생각하는 동안 사고의 방식이 바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스스로 생각하길 우남을 공부하며 그 분의 위대함을 조금이나마 습득했다"며 "그런 의미로 우리는 다 행운아다. 우남을 접했다는 것 그 자체로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음 강연은 영화 '건국전쟁'으로 이 전 대통령 신드롬을 일으킨 김덕영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건국전쟁'은 이 전 대통령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로, 누적 관객 117만 명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얼마 전 공공기관인 전쟁기념관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강연이 취소됐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그는 "미국 의회에서 '건국전쟁'이 상영됐다. 요즘 영화와 관련해 정치 선전물이라는 말이 나온다. 간단히 말씀드린다. 미국 의회가 어떤 곳인가. 영화 심의만 두 달 걸렸다"며 "영화의 흥행 요소로는 사실의 힘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거짓말이 많았다"며 "'건국전쟁'은 곧 60살을 맞이하는 저를 비롯해 386세대의 역사에 대한 통렬한 자기 성찰과 반성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특히 이 전 대통령의 '런승만'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런승만' 논란은 6.25 전쟁 발발 당시 이 전 대통령이 한강 다리를 폭파하고 먼저 도망갔다는 좌파 진영에서 내세운 주장이다.

    그는 "이 키워드는 대한민국에 이승만이라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단어"라며 "'건국전쟁' 영화가 끝난 뒤 비공개 팀을 꾸려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통령이 한강다리를 끊고 도망쳤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강연장에서 1950년 한강다리가 폭파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을 인터뷰했던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마지막 강연은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건축위원장을 맡은 손병두 위원장이 맡았다. 손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손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해방된 지 79년이 됐고 대한민국이 건국된 지 76년 됐다"며 "이런 긴 세월이 흘렀는데도 대한민국 초대 건국대통령 기념관이 아직도 없다는 건 정말 불가사의"라고 지적했다.

    손 위원장은 이승만 VR기념관에 대해 설명했다. 이승만 VR기념관은 (사)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가 숙원 사업으로 기획·추진한 대형 프로젝트다. 손 위원장을 필두로 신철식 추진부단장(우호문화재단 이사장), 인보길 뉴데일리그룹 회장,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 문무일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사무총장, 박영선 숙명여대 교수, 김정수 국민대 교수, 김수현 쇼움갤러리 대표 등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22년 8월 15일 개관했다.

    손 위원장은 "마침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 전 대통령 기념관을 짓자고 했다"며 "우리 국민들이 많은 호응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국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국민을 위한 기념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 기념관이) 어느 우파의 경영관이 돼서도 안 되고, 또 좌파가 반대하는 것이 아닌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그런 기관이 돼야 한다"며 "이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건국 대통령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세계 지도자 중 가장 출중했던 분"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기념관이 설립되면) 세계인들이 보고 '대한민국에 이런 위대한 지도자가 있었구나'하고 우리는 초대 대통령으로 그런 분을 모셨다는 그런 자부심을 갖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연 후 세 명의 강연자는 '우리가 몰랐던 이승만'이라는 주제로 정담을 나눴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간단하게 정리하고 있다. 국민들이 어떤 정치 체제를 선택했는지가 나라의 운명을 바꾼다"며 "우리는 김일성 대신 이승만을 선택했고 그것이 오늘날 이렇게 큰 차이를 갖고 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