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 尹 불통, 당 무능에 대한 심판""국정운영 방향 맞지만 소통 방식 옳지 않아"비대위원장엔 윤재옥 유력 검토 … 확정은 아직
  • ▲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일주일째 지도부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당 원로들은 4·10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지목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새 지도 체제와 관련해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및 당대표 권한대행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과 만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로 혼란에 빠진 당 지도 체제 정비 방안과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날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정부를 꼽으며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을 쏟아냈다.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이번 참패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보면 한 발 늦은 판단, 의정 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독선적 모습들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준상 상임고문도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이후 전체 언론이 일괄적으로 공감하지 못하고 불통의 이미지라고 했다"며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주해서 국민 앞에 당당하게 기죽지 말고 그때그때 기자회견을 해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참패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스타일을 지적했다. 그는 "국정 방향이 잘못 됐다든가 정책이 잘못 됐다든가 등에 대한 심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걸 집행하는 방법, 국정 스타일에 대해서 국민은 별로 안 좋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 스타일만 바꿔 나가면 충분히 잘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오연 상임고문도 기자들과 만나 "총선 패배의 원인은 결국 행정부에 많이 있다"며 "대통령이 좀 더 겸손하고 민심을 더 살피도록 노력해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차기 지도부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윤 원내대표를 추인하는 방향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국민의힘은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뜻을 모았지만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선 갈피를 잡지 못한 상황이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께서 말씀하신 조기에 당을 수습하는 건 적절하게 방향을 잡은 것 같다"면서 "이 정부 들어서 비대위를 3번 했다. 이제 비대위, 비상 이런 건 없어야 되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기에 전당대회를 치러서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지도부의 모습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유흥수 상임고문도 "실무 비대위라고 하지 않았나. 사람을 고르고 복잡하게 할 게 하나도 없다"며 "윤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갔으면 좋겠다. 간담회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고 했다.

    나 상임고문도 "지금 원내대표가 우선 전당대회 준비까지 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위원장직 수락에 대해 "당선자 총회 한 번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오는 22일 개최되는 당선자 총회 등을 통해 추가적으로 당 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총선 참패 후 당 수습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선 "총선 패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며 "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선 언론에서도 많은 지적이 있었고 당 안에서도 앞으로 총선백서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