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일 동해상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 1발 발사10분 이내로 600여㎞ 비행·최고고도 약 100㎞3월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지상시험과 연관"北, 앞으로 위성 목적 발사 강행 가능성 있어"
  • ▲ 북한이 지난 3월 19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다단계 고체연료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하고 있다. 20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9일 오전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번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 북한이 지난 3월 19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다단계 고체연료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하고 있다. 20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9일 오전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번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은 지난 3월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합동참모본부가 평가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6시53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6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지난 3월에 북한이 공개 보도했던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다단계 고체연료엔진 지상분출 시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1월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탄두)를 장착하고 시험발사한 고체연료 기반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과 관련해서는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일부 있어서 세부적으로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를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미국 및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의 무기 개발 동향을 꾸준히 추적해오고 있다"며 "총선을 앞두고 발사한 것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미사일 추가 발사나 동창리에서의 우주발사체 발사도 가능성이 있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함경북도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600여㎞를 10분 이내로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비행시간을 고려하면 비행속도가 극초음속 무기로 추정할 수 있을 정도다.

    군 관계자는 "알섬 북동쪽 방향으로 더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며 "더 길게 쏘면 러시아 쪽으로 날아가기에 사거리를 의도적으로 조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도미사일의 단 분리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며 탄두성능시험이 실패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미사일에 탑재된 추진체 힘을 고려해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1월처럼 발사했으면 더 나갈 수 있었다"며 "추진체의 추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북한 미사일의 최고고도는 100㎞, 비행거리는 650㎞ 이상으로, 동해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발사는 위성 발사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며 "북한은 올해 정찰위성 3기를 추가로 발사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위성 발사를 목적으로 한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