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중 6명이 초선…'친명'은 임종성·강민정 2명당 일각 "지도부도 결단해야…과감하게 물러나야"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 PI 선포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 PI 선포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친명(친이재명) 지도부는 출마를 강행하는 분위기다. 이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당내 혼란을 야기해 분당 사태를 촉발한 지도부가 먼저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내 현역의원 중 불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민주당 출신인 김진표 국회의장(5선)을 포함해 총 11명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인 6명(강민정·김홍걸·오영환·이탄희·최종윤·홍성국)이 '초선'이다. 그 외 임종성(재선)·김민기(3선)·우상호(4선)·박병선(6선) 의원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계파 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지만, 임 의원과 강 의원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특히 임 의원은 친명 핵심 그룹인 7인회 소속이다. 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는 등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의식해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들 의원은 현 정치권을 향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자신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치는 당파성을 명분으로 증오를 생산하고 있다"(최종윤), "후진적인 정치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홍성국), "진영논리에 기대어 상대를 악마화"(오영환) 등의 발언이 그렇다.

    이들이 지적한 문제들은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인사들이 '이재명 민주당'을 향해 비판했던 점과 대동소이하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살벌한 증오와 저주의 문화와 결별하자"고 공언했고,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기득권정치에 대한 불신은 임계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당내 인사들이 이러한 정치현실에 불만을 갖고 탈당 및 불출마 선언을 감행하고 있지만 정작 이와 관련해 책임져야 할 민주당 지도부는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각자 총선 출마 준비에 바쁜 모습이다. 원외 인사인 박정현·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각각 대전 대덕, 부산 부산진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 역시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 이 대표는 최근 예비후보 검증을 위해 제출한 의정활동계획서에서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가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비례대표로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 분열 사태에 책임이 있는 지도부가 먼저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미 당내 주류세력으로 자리 잡은 친명 지도부가 먼저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과감하게 물러나서 자기 위치를 정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이게 민주당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을 두고는 "상황이 이럴수록 버티면서 좋은 당을 만들도록 애써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도 지도부를 겨냥해 "어쨌든 당이 힘든 상황에서 누군가 결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한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때도 패권주의가 있었다"면서도 "서로 상대를 인정하는 정치문화가 조성되지 않으면 굉장히 힘들다. 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할 때 참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개탄했다.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친명계인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혁신회의는 지난 22일 논평에서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당 지도부가 먼저 나서 달라"며 "당 사무총장이 선당후사의 물꼬를 먼저 터주시길 요청"했다.

    반면 당내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을 지도부 책임으로 돌리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초선들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객관적 환경 또는 개인적 역량 때문에 다짐했던 부분을 못 이루면서 절망했을 수도 있다"며 "복합적 요인 때문이다. 지도부가 잘못해서 날개를 꺾을 수밖에 없었다고는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