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맥 손상 큰일인데… "정말 위중했다면 부산서 바로 수술했어야"민주당 "경정맥 손상 의심, 대량 출혈 우려… 서울대로 후송해 수술"전문의 "뇌를 돌고 나오는 혈관이 경정맥… 손상 크면 응급수술해야"
  • ▲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 방문 중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송 문제와 응급수술 여부를 두고 부산대병원 의료진과 민주당 사이에 의견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2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사고 이후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부산대병원 의료진은 논의 끝에 수술을 집도하기로 결정했지만, 민주당 측에서 반대 의사를 보이면서 이 결정은 번복됐다. 

    민주당의 이 같은 결정에 부산대병원 일부 의료진은 유감의 뜻을 내비쳤다. 당시 이 대표의 위급성을 고려했을 때, 수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만큼 즉각적인 수술이 진행됐어야 한다는 것이 의료진들의 지적이다. 

    부산대병원 한 관계자는 "부산대병원에서도 필요한 의료적 조치가 충분히 가능한데 서울대병원으로 간 것은 유감"이라며 "객관적으로 서울대병원 환자 치료 실적이 높지 않은데, 이름값 때문에 전원된 것이라면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행여 시간이 지나 환자가 잘못된 후에 당시 응급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판명이 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되물했다.

    민주당은 부산대병원에서 수술하지 않은 이유가 문제가 되자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으로 간 것이 부산대병원 의료진을 믿지 못했다는 이유는 전혀 아니다"라며 "치료 이후 주된 일정이 서울에 있고, 부산에서만 장기적으로 머무를 수 없어서 서울대병원 이송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재명, 경정맥 손상 의심… "위중한 상태라면 부산대병원서 치료받았어야"

    현재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을 입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상태와 관련해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있다"며 "자칫 대량 출혈,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서울대병원으로 후송 후 수술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에 따르면, 송태진 이대서울병원 뇌혈관센터장은 "뇌로 들어가는 중요한 혈관이 경동맥이고 뇌를 돌고 나오는 혈관이 경정맥"이라며 "피가 많이 왔다갔다 하는, 혈류량이 많은 혈관이기 때문에 손상돼 출혈이 많으면 큰일 날 수 있는 중요한 부위"라고 설명했다. 

    송 센터장은 "경정맥 손상 시 대개 초음파나 CT 등으로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큰 문제가 없으면 봉합을 한다"며 "다만 손상이 클 경우 혈관을 덧대는 등의 추가적인 처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 센터장은 "혈관이 많이 찢어져서 많이 꿰매면 (혈관) 공간이 좁아질 수 있으니 그것을 방지하려고 관을 넣는 등의 경우도 있는데 지금 상태로 봐서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일단 봉합하고 좀 안정을 취하면서 어디까지 손상됐는지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단 생명에는 지장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상태가 위중할 경우에 대비해 외과 전문의가 있는 부산대병원에서 수술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경정맥이 중요한 부위이기에 응급수술하지 않으면 오히려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의 한 전문의는 "경정맥 손상은 술 취한 사람들끼리 싸우다 유리가 목에 박히는 등으로 병원에 자주 오곤 한다"며 "이 대표의 경우 누군가 원한을 품고 찌른 것이다 보니 크게 다쳤을 개연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전문의는 "부산대병원에 외과의사도 있고 처치를 못할 병원은 아니고 뒤떨어지는 병원이 아닌데 끝장을 딱 보고(수술을 하고) 입원은 가까운 데서 한다 하더라도 지금 당장 서울대병원까지 가야 될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