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현재 유니세프 또는 다른 유엔 직원의 복귀를 위한 초청은 없다"미국 대북 구호단체, 영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들 "관련 소식 듣지 못했다"정부 "북한의 인적교류 재개 등 예의 주시 중"… 대북제재 준수 의무 강조
  • ▲ 중국이 지난 5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 수출을 금지한 제품 58개를 북한에 수출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6월 2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철교의 모습. ⓒAP/뉴시스
    ▲ 중국이 지난 5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 수출을 금지한 제품 58개를 북한에 수출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6월 2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철교의 모습. ⓒAP/뉴시스
    북한이 25일부터 국경을 완전히 개방하고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북한이 입국자와 화물을 대상으로 새로운 검역 절차를 도입했다고 통보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니세프 동아태지역 대변인은 "유니세프는 북한 정부가 북한에 입국하는 사람들과 화물을 대상으로 새로운 검역 절차를 도입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현재 유니세프 또는 다른 유엔 직원의 복귀를 위한 초청은 없다"며 "유니세프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초청받으면 북한에 우리 직원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20년 넘게 대북 지원활동을 해온 미국의 한 구호단체도 북한 측 상대방과 연락했지만 관련 소식은 전해 듣지 못했다면서 외국 공관 직원들이 평양으로 복귀하고 나서야 유엔 기구와 구호단체도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루핀여행사와 영파이오니어투어스 등 북한 전문 여행사들도 "중국 측 관계자로부터 같은 소식을 접했지만 북한 측으로부터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어떤 움직임도 듣지 못했다"고 VOA에 밝혔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25일 북한 당국이 이날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했으며, 외국인들은 입국 이후 이틀 동안 격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북한 당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최우방인 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의 인적교류 재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든 유엔 회원국은 북한 국경 개방 이후 재개될 모든 종류의 인적·물적교류 과정에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 규범을 성실히 이행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며 유엔 대북제재 준수 의무를 강조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외국 여행객에 국경을 재개방했느냐'는 질문에 "현재 중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국경 개방 재개와 관련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국경 개방으로 외교적 교류가 쉬워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하지 않겠다"면서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북한과 외교를 환영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거부해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