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 대사 "북한 불법행위·도발 대응에 최선 다할 것"캠프 데이비드서 합의한 '한·미·일 핫라인' 조만간 가동 가능성"미 반도체법 가드레일 최종 규정, 반도체기업 불확실성 해소"
  • ▲ 조현동 주미대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 조현동 주미대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동북아 지역 안보에 영향을 미칠 몇가지 상황이 주목된다"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무기 거래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4년 만에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두 나라 밀착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뉴시스
    조현동 주미 대사는 26일(현지시간) 동북아 안보상황과 관련해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 강화"라며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에 대한 어떠한 위협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정례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이번 9월에 동북아의 안보지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 가지 상황들이 주목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사는 이어 "러·북 간의 불법 무기 거래에 관한 정황들이 드러나는 가운데, 최근 4년 만에 러·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두 나라 간 밀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전시물자 수급이 어려운 러시아와, 그간 공언했던 소위 '위성 발사'에 계속 실패한 북한이 서로 거래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우리 안보와도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한 조 대사는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에 대한 어떤 위협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지적한 대로 북한의 위협은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지역과 전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임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의 불법행위와 도발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해서 단호히 대응할 수 있도록 우방국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대사는 이어 지난 7월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과 지난 15일 한미 연례 고위급 확장억제협의체(EDSCG) 개최 등 "북한의 위협에 맞서는 확장억제 강화 노력 또한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모든 노력이 더해져서 북한의 도발과 위협, 불법행위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 3국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당시 설치하기로 합의한 '핫라인'을 조만간 가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조 대사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 등 최근 미·중 고위 인사 간 연속 회동은 "양안관계, 첨단 기술 대중 수출 통제 등 미·중 간의 갈등 상황에서도 지난 5월 빈에서 설리번 보좌관과 왕 위원 간 회담이 개최된 이후에 이어져온 미·중 간 고위급 교류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간에는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추가 고위급 접촉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APEC 개최국인 미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APEC 참석과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기대하고 있으나 중국은 아직 시 주석의 참석 여부를 미국 측에 공식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또 지난 22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반도체법 가드레일(안전장치) 최종 규정과 관련해 "미국에 투자하는 우리 반도체기업들에는 그간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중국에서 운영 중인 공장들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우리 정부는 그동안 미국 상무부 등과의 채널을 활용해서 협의해왔고, 기업도 상무부에 의견을 전달했다"며 "정부는 미국 행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기업에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