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연설서 3년 연속 북한 안보리 결의 위반 규탄"미국,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 확대 지지"
  •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이어가는 것을 규탄한다. 그러나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행한 두 차례 유엔 연설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행한 연설에서도 북핵 대응 접근법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21년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한다", 2022년에는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시작하려는 우리의 노력에도 북한은 유엔 결의를 노골적으로 계속 위반하고 있다"며 북한을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남발'로 북한의 거듭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유엔 안보리를 비롯한 국제기구의 확대를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는 여러분의 미래와 묶여 있고, 어떤 나라도 오늘날의 도전을 혼자 감당할 수 없다"며 "지난해 제안했듯 미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비상임이사국의 확대를 지지"했다.

    "미국은 많은 회원국과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개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은 평화를 지키고 갈등을 예방하고 인권을 증진해야 하고, 우리는 어려운 문제에 있어 지평을 여는 나라들을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은행을 개혁해 중저개발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을 확대해야 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개발도상국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며 "세계무역기구(WTO)를 개혁해 경쟁과 투명성, 규칙에 기반한 통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관련 '대만해협'이나 '현상변경 시도' 등을 언급했던 지난해와 달리,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명확하고 일관된 견해를 밝히고 싶다. 우리는 양국 간 경쟁이 갈등으로 치닫지 않게 하기 위해 이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디리스크(탈위험)를 추구하는 것이지, 중국과 관계 단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은 어떤 나라도 억압할 의도가 없다"며 "우리는 항행의 자유 및 안보와 번영을 추구할 것이지만, 동시에 중국과 기후변화를 포함한 의제들에서 협력할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러시아 혼자만이 이 전쟁에 책임이 있고, 러시아만이 이 전쟁을 즉각적으로 끝낼 힘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불법적으로 침공한 러시아를 향해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오늘의 침략에 함께 맞서고 다른 미래의 침략자들을 억지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미국이 오늘 동맹과 함께 우크라이나 수호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