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영방송으로 전락‥ '국민불만' 높아져""김의철 사장, 문제인식 결여‥ 원인파악 못해""KBS 경영진, KBS 위해 할 일은 '자진 사퇴'뿐""TV조선 점수조작‥ KBS·EBS 이사도 물러나야"
  • ▲ 김의철 KBS 사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와 관련한 KBS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김 사장은 대통령실이 추진 중인 TV 수신료 분리 징수 도입을 철회하면 자신이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김의철 KBS 사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와 관련한 KBS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김 사장은 대통령실이 추진 중인 TV 수신료 분리 징수 도입을 철회하면 자신이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공영방송 정상화 운동'을 전개 중인 언론사회시민단체 '자유언론국민연합'이 김의철 KBS 사장의 거취를 둘러싼 KBS 기자협회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KBS 내부에서도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김 사장을 비롯한 KBS 경영진의 '총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자유언론국민연합은 26일 배포한 성명에서 "이날 KBS 기자협회가 협회원 504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투표에 참여한 418명(82.9%) 가운데 198명(47.3%)이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장과 경영진은 물러나라는 내용을 기자협회 입장문에 담겠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자유언론국민연합은 "220명(52.6%)은 여기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으나, KBS 기자협회를 탈퇴한 기자들 중 38명이 별도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사장 퇴진'에 찬성하는 의견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며 "KBS 기자협회 설문조사에서 '사장 퇴진'에 찬성한 198명을 더하면 총 236명의 KBS 기자들이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KBS 사내 직능단체인 경영협회·아나운서협회·영상제작협회·기술인협회가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고, PD협회의 경우 자체 설문조사로 이 같은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자유언론국민연합은 "이는 김 사장이 자진 사퇴하는 것에 대해 KBS 직원 대다수의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수신료 분리징수 계획을 철회하면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정치적 도박조차 물 건너간 상황에서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김 사장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충고했다.

    자유언론국민연합은 "김 사장이 사장으로서의 자질과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수신료 분리징수 문제가 거론될 당시에도 드러났다"며 "수신료 분리징수 문제는 KBS가 편파방송과 보도참사를 되풀이함으로써 야기된 '국민 불만' 표시의 하나로 거론된 것임에도 김 사장은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이를 소수의 목소리로 외면하고 무시하면서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다 분리징수 방안이 구체화되자 '정부가 수신료 분리징수를 철회하면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등 자신의 주제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도박을 벌였다"고 비판한 자유언론국민연합은 "최근에는 '수신료가 분리징수되더라도 직원은 그대로 회사를 다닐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코미디 같은 말까지 하고 있다"며 "김 사장은 수신료 분리징수 문제가, 왜곡·편파보도로 공정성을 상실하고 노영방송으로 전락한 KBS에 대한 '국민의 심판'임을 모르는가"라고 꾸짖었다.

    자유언론국민연합은 "수신료 분리징수가 현실로 다가오는데도 문제의 원인과 심각성조차 모르는 김 사장과 남영진 KBS 이사장이 KBS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즉각 사퇴하는 것뿐"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도 종편 재심사 과정에서 점수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윤석년 KBS 이사와 정미정 EBS 이사에 대한 청문절차를 진행, 이들의 이사직을 박탈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