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시절 '바다이야기'의 환생?'김남국 코인 스캔들' 아니라 '이재명·김남국 코인 게이트' 되나?
  • ▲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한국게임학회장의 폭탄 발언

    위경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이자 중앙대 교수(가상융합대학 학장)가
    조선일보 5월 15일 치에 주목할 만한 기고문을 썼다.
    P2E(Play to Earn) 게임을 허용, 게임 코인의 거래를 합법화하라는 로비가
    지난 대선 과정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 양쪽에
    동시에 작동했다는 것이다.

    이건 아직은,
    개인의 체험적 주장이자 가설이라 할 수 있다.
    위경현 교수는 그러나,
    자신이 사태를 그렇게 보는 이유를,
    팩트 위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 이유 1

    위경현 교수는,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의 '게임·메타버스특보단' 단장이었다.
    그의 팀은 P2E 합법화에 반대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유튜브에 출연해
    “P2E 반대는 쇄국정책, 나쁘게 볼 필요 없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 이유 2

    위경현 교수는 또 말한다.
    “김남국 의원은 대선 자금 NFT 모금을 발표했다···
    (중략)···
    이는 P2E에 엄청난 호재였다.
    발표 후  위믹스는 10%나 올랐다”

    ● 이유 3

    위경현 교수는 계속 말한다.
    “국민의 힘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려
    (대선 당시) P2E 합법화 제안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위경현 교수는 결국,
    P2E 합법화를 노리는
    ‘보이지 않는 손’의 촉수를 느꼈다고 한다.

    ■ 검찰은 중앙대 학장의 폭로에 대답하라

    그런가?
    사실일까?
    이 질문에 누군가가 대답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검찰이 대답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손’이란 표현 자체가 엽기적이다.
    으스스하고 소름 돋는다.
    여·야 양쪽에 다 손을 뻗치는 그 막강함과 음험함.
    이들의 로비가 얼마나 셌으면,
    선거 캠프 핵심부위까지 그들의 말이 메아리쳤겠는가?

    ■ 마피아 국가

    2011년 시카고 시의회 선거 때,
    교도소에 있던 갱들과
    선거에 임한 정치인들 30명이 유착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갱들은 표를 몰아주고,
    정치인들은 갱들이 더 편한 교도소로 이감되는 것을 돕기로 약속한 사례다.

    그러나 이 정도는 목가적(?)이다.
    극단적인 사례는 '마피아 국가'다.
    '마피아 국가'라는 말은 알렉산더 리트비넨코가 처음 했다.
    그는 러시아 정보기관 FSB 요원이었다.
    윗선의 비위를 건드렸다가 위험해지자,
    그는 영국으로 망명했다.

    영국에서 그는,
    푸틴이 러시아 마피아와 깊숙이 연계돼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FSB는 암살자를 보내 그를 독살했다.

    그가 말한 '마피아 국가'란,
    대통령인지 마피아 단원인지가 불분명한 상태를 말할 것이다.
    상호침투,
    아니면 상호 융합이라고나 할까?

    ■ 조폭·정치 유착 처단할 영웅 나와야

    한국이 지금 정치와 범죄집단의 관계에서
    정확히 어느 수준에 와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조폭이,
    남북 양쪽 고위층 사이에서 거금을 전달할 정도로
    ‘큰일’을 한 것만은,
    그의 진술에 나와 있다.

    조폭과 정치,
    참 많이 진화했다.
    4.18 고대생 시위대를 습격하던 조폭이,
    이제는 남북 불법 거래에까지 관여할 정도가 되었다면 말이다.

    한국은 이제 고위험군 국가다.
    조폭, 마피아, 마약, 정치인들의 관여 등.
    이를 쾌도난마로 단죄할 우리들의 영웅적 캐릭터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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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노무현 정부시절인 2006년, 사행성 오락게임기 사건으로 온 나라가 들썩거렸다. 유흥가는 물론 주택가 곳곳에 오락실이 들어섰다. '바다이야기 게임장'이란 간판을 내걸고 일본의 파친코 도박과 유사한 영업을 한 것. 파친코는 현장에서 바로 현금으로 바꿔주는 도박게임. 이런 도박 게임은 우리나라에서 불법이다.

    '바다이야기'는 게임에서 획득한 점수를 상품권으로 지급했다. 상품권은 별도의 교환소에서 현금으로 바꾸도록 하는 편법을 썼다. 고래가 뛰어 노는 푸른 바다가 그려진 도박장에서 재산을 탕진하고 자살하는 사람이 속출했다. 뒤늦게 정부가 규제에 나섰다. 하지만, 100만명 이상의 피해자가 나온 뒤였다.

    2006년 8월부터 6개월간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45명을 구속기소, 10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국회의원 보좌관, 문화관광부 공무원, 조폭, 상품권업자 등등이었다.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은 이 사건을 노무현 대통형 친형과 조카, 열린우리당 실력자, 노사모 관계자 등이 개입된 '바다이야기 게이트'로 규정하고 공세를 폈다. 그러나 검찰수사는 정권실세에 이르지 못했다.

    위경현 교수는 기고에서 바로 이 '바다이야기'를 거론했다.
    "P2E는 흔히 돈 버는 게임이라고 불리며, 그 합법화는 위메이드 같은 P2E 업체의 숙원 사업이었다. 게임하는 유저는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게임 아이템, 특히 게임 머니를 획득한다. P2E 업체는 이 게임 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하기 위해 위믹스 같은 코인을 만들었다. 위믹스는 현금으로 교환되기에 게임 머니는 현금화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0여 년 전 바다이야기에 의해 온 나라가 도박판이 된 적이 있기에 게임법 32조에서 환전을 금지하고 있다. 바다이야기라는 슬롯머신 게임은 게임에서 획득한 점수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었고,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도박에 빠진 것이다. 그때 후유증으로 신설된 게임법 32조의 환전 금지 조항은 P2E 업체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우리 학회는 ‘청소년판 바다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P2E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런 주장은 '김남국 코인 스캔들'이 아니라 '이재명·김남국 코인 게이트'라고 봐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오프라인 도박 게임'이 '온라인 블록체인 도박 게임'으로 변신을 꾀하는 것이다. '노무현 시절 바다이야기'가 '이재명·김남국 코인이야기'로 변신둔갑·변종진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