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긴급 비대위 열고 박완주 제명… "성비위사건 발생"김원이의원실 직원도 보좌관으로부터 두 차례 성폭행 사건민보협 "성희롱 발언과 더 큰 성비위 제보 잇따라" 성명
  • ▲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안희정·박원순·오거돈 성폭행·성추행사건에 이어 또다시 성추문으로 휘청이고 있다. 

    이번에는 현직 국회의원이 보좌진을 성추행한 혐의로 제명됐다. 또 같은 당 국회의원사무실 직원이 보좌관으로부터 두 차례 성폭행당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6·1지방선거를 앞두고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보좌진협의회(이하 민보협)는 제보를 받은 당 내 성비위가 더 있다고 주장해 민주당 내 성범죄사건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완주 의원, 보좌진 성추행 혐의로 제명

    12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보좌진을 성추행한 혐의로 박완주 의원(3선·56·천안을)을 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민주당 중앙당에 접수돼 당 윤리감찰단이 자체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변인은 "사유는 당 내 성비위사건이 발생해 당 차원에서 처리한 것"이라며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세 내용은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이 보좌진을 성추행했다는 말이 나왔다. 

    신 대변인은 국회 차원의 징계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피해자 보호, 피해자 안위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대변인은 그러면서 "앞으로 발생하는 우리 당(더불어민주당)의 성비위사건에 대해서 민주당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의원은 2020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사건이 있었을 당시 페이스북에 "연이은 광역단체장의 성범죄사건으로 많은 국민이 분노했고 상처받았다"며 "굉장히 참혹하고 부끄러운 심정이다. 민주당 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민보협 "민주당 내 더 큰 성비위 제보"

    한편, 민보협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성) 발언문제가 불거진 이후 많은 제보가 들어왔다"며 "차마 공개적으로 올리기 민망한 성희롱성 발언들을 확인했고, 더 큰 성적 비위문제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어쩌다 우리 당이 이 정도로 되었나 싶을 정도로 민망하고 또 실망이 크다"고 개탄한 민보협은 "오늘 박완주 의원 건에 대해 당이 신속한 조치를 취한 것처럼, 다른 성비위 건에 대해서도 당이 제대로 또 올바른 조치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민보협은 "민보협의 이름으로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겠다. 또 더 많은 제보를 종합하고, 이를 통한 문제제기로 당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 내 반복되는 성비위사건이 진심으로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당은 잘못된 과거를 끊어내야 한다"며 "포기하지 않겠다. 모두를 동등하게 존중하는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원이 민주당 의원(53·전남 목포)의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여직원 A씨가 지역 보좌관인 B씨로부터 2020년 4월과 2021년 7월 두 차례 성폭행당했다고 kbc 광주방송이 지난 1월25일 보도했다.

    더욱이 목포지역위 인사와 의원실 직원들이 A씨에게 합의 종용 및 비난하는 등 2차 가해를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1일자 kbc 광주방송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을 위해 어떤 협조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던 김 의원은 A씨가 '2차 가해 아니냐'고 묻자 "나도 들어본 적이 없어 그런 얘기들이 불편하면 변호사 통해서 경찰하고 얘기해 보라 그래"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12일 성명을 내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가해자와 당사자는 물론 대처를 포함한 문제까지 윤리감찰단의 강력한 조사가 필요하고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9일 이른바 '짤짤이'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성 발언과 관련해 당 윤리심판원에 직권조사를 명령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민주당 달라지지 않았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지속되는 당 내 권력형 성범죄에 따른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박원순·오거돈 성범죄사건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은 지 이제 불과 1년 남짓 지났지만, 민주당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또한 민주당 내의 지속적인 성 추문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은 물론 강력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충남 천안을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했다. 송영길 대표 체제에서 민주당 정책위 의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에는 원내대표선거에도 출마해 당시 윤호중 후보에게 40여 표 차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