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채 만기일 16일부터 도래… IMF 총재 “러, 국가부도 가능성 커져”로이터, WP, FT 잇달아 보도… 러시아·중국은 "가짜뉴스" 일단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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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국가부도(디폴트) 가능성을 우려했다.
로이터 “러, 중국에 군사적·경제적 지원 요청… 중국, 지원 의향 있어”
로이터통신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이 러시아를 군사적·경제적으로 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에 러시아와 중국은 ‘가짜뉴스’라며 부인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계획을 부인할 것”이라는 내용의 외교 전문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에 전달했다. 통신은 해당 내용을 전달 받은 나라가 어디인지, 러시아가 중국에 지원을 요청한 시기가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통신은 “미국 당국자가 러시아의 지원 요청과 중국의 반응을 공개한 것은 허위 정보에 대응하려는 의도적 전략 중 일부”라고 풀이하며 “일부 미국 당국자들이 대면 브리핑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P·FT 보도에… 러·중 ‘가짜뉴스’ 반박하며 사실 부인
이와 관련, 러시아와 중국은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13일 워싱턴포스트와 파이낸셜타임스가 미국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장비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하자 중국 측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류펑위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그런 내용은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14일에는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와 관련 “최근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가짜뉴스를 잇따라 유포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같은 날(14일) “어제 나온 서방 매체의 보도는 틀렸다”며 “러시아는 중국에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모든 작전목표를 독자적으로 제 때 달성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IMF 총재 “러, 채무불이행 가능성”… 16일부터 달러 표시 국채 만기일 도래
러시아와 중국의 부인에도 이런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는 러시아가 처한 상황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한 미국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즉 ‘국가부도’ 가능성을 언급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3일 CBS와 인터뷰에서 “서방의 경제·금융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채무를 갚을 만한 돈이 있지만, 이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의 채무불이행은 이제 불가능하지 않다”며 “다만 러시아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한다고 세계적 금융위기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를 비롯해 세계 투자은행들이 러시아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는 오는 16일부터 러시아 국고채 만기일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정부가 갚아야 하는 채권 원금과 이자는 1억1700만 달러(약 1451억원)다. 그런데 미국 등 서방 진영은 우크라이나 침략 후 러시아 외화보유고 가운데 3150억 달러(약 390조8000억원) 상당의 달러 표시 자산을 동결했다.이에 러시아는 달러 표시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루블화로 갚겠다고 밝혔다. 신용평가기관들은 러시아가 달러 표시 채권 원금과 이자를 루블화로 갚을 경우에는 채무불이행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1998년 채무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했을 때와 달리 푸틴의 러시아는 수백조원의 외화를 보유하고도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외신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