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백종선 동생, 이모 주무관 2015년 성남FC 유럽 연수 동행업무 연관 없는 시장비서실 소속…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돌아2016년 성남FC 미국 연수에도 정진상 등 이재명 최측근들 동행당시 성남시의회 "관계 없는 비서실 사람들이 왜 연수 가나" 지적
  • ▲ 지난 2017년 3월 4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부산아이파크의 K리그 챌린지 개막전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017년 3월 4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부산아이파크의 K리그 챌린지 개막전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시 비서실 직원들이 2015~16년 성남FC 해외 연수를 두 차례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연수에는 시장이던 이 후보도 동행하지 않아 부적절한 '외유성 출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성남시는 2015년 12월과 2016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선수 육성을 통한 성남FC 활성화 방안 연구 등을 위한 해외 연수를 진행했다. 2015년 12월3일부터 12일까지 유럽(독일·벨기에·네덜란드)으로 떠난 연수에는 성남시 공무원 5명, 성남FC 직원 2명이 참여했다.

    문제는 이 연수에 참여한 성남시 공무원 중 3명이 시장비서실에서 근무하던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 이 후보 수행비서 출신인 백종선 씨 친동생,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를 도운 이모 주무관이라는 점이다. 해당 연수에는 2110만원이 소요됐다고 한다.

    이재명 최측근들, 성남FC 해외 연수 2차례 동행

    백씨는 이 후보의 '1호 수행비서'로, 지난해 9월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에 나섰을 당시 정 부실장과 통화한 인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백종선에 의해 정진상과 유동규가 서로 연락하고 공조를 취하는 가운데 (압수수색 당일) △(정진상과 통화 후 20분 내 유동규의) 자살약 먹기 △(검찰수사관이 들어온 지 2분 후 창밖으로) 핸드폰 던지기 △핸드폰을 주워 가는 증거인멸 △부장급 검사를 선임하고 여러 팀의 변호인단을 유동규에게 붙이기 등이 진행됐다"며 "유동규의 압수수색과 체포 이후 대비책들이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백종선 씨를 "정진상·백종선·김용·김현지·김남진 등 소위 이재명의 측근 5인방"인 "이재명의 최측근"이라고 평가했다. 원 본부장은 기자회견 직후 '백종선이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냐'는 질문에 △"이재명의 복심" △"2010년 당선된 때부터 4년 내내 수행비서를 하면서 친형 이재선을 강제입원시킨 '4인회(정진상·백종선·윤기천·이재명)'의 주도 멤버" △"(이 후보의) 형 이재선을 쌍욕 트윗으로 협박했고 이재선의 딸 이주영 씨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당사자"라고 말했다.

    원 본부장은 또 "폭행사건과 마을버스사건으로 공개적인 자리에 나타나지 못하게 되자 동생 백종진에게 수행비서를 세습했다"며 "'성남국제마피아'의 역대 두목들과 친구인 백종진은 성남국제마피아가 성남시 이재명 캠프에 몰려들게 한 진입 통로"라고 강조했다.

    2016년 성남시 감사서 "비서실 사람들 참여" 지적

    정 부실장과 이 주무관은 성남FC 경기력 향상 연구 등을 목적으로 한 미국 연수에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2월10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미국 연수에는 모두 237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당시 성남시 안팎에서는 담당 부서인 체육진흥과 소속 공무원이 아닌 이 후보 측근들이 출장을 가는 것을 두고 '외유성 출장'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2016년 12월 성남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성남FC 활성화를 위해 연수를 하면 맞는 사람이 가야 하는데, 관계가 없는 비서실 사람들이 참여했다"며 "담당 국장이 들어가 정책적 판단을 해야 하는데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성남시 내부에서도 이 후보 측근들이 성남FC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는 말이다.

    이에 성남시는 "비서실은 성남시 전 분야의 정책에 관여한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 2017년 이재명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

    성남FC는 2017년 19대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 선거인단 모집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일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바 있다. 2018년 2월9일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성남FC는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경선 선거인단 모집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다"면서 성남FC 관계자를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의원은 성남FC  내·외부 제보자로부터 건네받은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증거로 제시하며 "화면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20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 당시 자신의 SNS(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불법경선선거인단 모집 제보' 관련 게시글이 담긴 내용과 성남FC 일부 인원들이 SNS 등에서 '선거인단 리스트' 모집에 관한 대화를 주고 받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의원은 "성남FC는 주식회사이지만 성남시로부터 한 해 평균 70억원 정도의 지원금을 받는 시민구단"이라며 "사실상 시와 구단이 종속관계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한 점을 미뤄 볼 때 성남FC 직원뿐만 아니라 공무원(별정직·정무직 공무원 포함) 또한 결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같은 해 5월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해당 사건에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성남FC는 이 밖에도 2015∼17년 두산과 네이버 등 6개 기업의 민원을 해결해 준 대가로 후원금과 광고비 등 160억여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재수사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대장동시민사회진상조사단' 단장인 이헌 변호사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하도 이상한 일이 많고 상식을 벗어나는 일들이 많다"며 "시립 구단이니 보니 운영과 관련해 연수를 갔다 하겠지만 이재명 후보가 직접 진실을 밝히고 소상하게 설명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