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소설 '채식주의자' 무대에…김광보 예술감독 '세인트 죠운' 선보여
  • 국립극단 소극장 판 외부 모습.ⓒ국립극단
    ▲ 국립극단 소극장 판 외부 모습.ⓒ국립극단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2022년 기후위기, 증강현실, 장애, 페미니즘 등 동시대 소재를 다룬 18개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새해 첫 공연은 2월 말에 개막하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토니 커쉬너 원작, 신유청 연출)다. 4시간에 달하는 '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에 이어지는 공연으로, 같은 기간에 '파트 원'도 무대에 올린다.

    3월과 4월은 올해 '창작공감: 연출', '창작공감: 작가' 공모를 통해 1년간 개발한 6개 공연이 완성된 모습을 드러낸다. 연출가 강보름·김미란·이진엽은 '장애와 예술'을 주제로 한 작품을, 작가 공모에서는 김도영·배해률·신해연이 함께한다.

    5월에는 전윤환 연출의 신작 '기후비상사태: 리허설'이 공개된다. 2022년 국립극단 작품개발 주제인 '기후위기와 예술'과도 맞닿아 있다. 공연을 만들고, 홍보하고, 관람하기까지 발생하는 수많은 탄소발자국을 관객과 함께 점검하고 고민한다.

    하반기는 고전 희곡과 해외 현대 희곡으로 채워진다. 이연주 연출이 '뉴욕 지성계의 여왕'이라 불리는 수전 손택 원작의 '앨리스 인 베드'를 8월 선보인다. 국립극단 레퍼토리 '스카팽'(몰리에르 원작)이 11월 다시 공연되며,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조지 버나드 쇼 원작의 '세인트 죠운'을 10월에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국내외 교류에 박차를 가한다. 2월 '제10회 일본현대희곡 낭독공연'을, 4월엔 '제5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을 마련했다. 9월에는 벨기에 리에주극장과 공동 제작한 '채식주의자'(한강 원작, 셀마 알루이 각색·연출)와 '스트레인지 뷰티'(공동창작, 배요섭 연출)를 선보이며, 두 작품은 12월 리에주극장에서도 공연한다.

    11월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공동 제작으로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이 백성희장민호극장 무대에 오른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젊은 연극상을 수상하기도 한 정진새 작·연출가의 신작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반대로 걷는 한 사람에게서 시작해 게임, 증강현실 등을 소재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이 외에도 국립극단은 매련 가족 관객의 호응을 얻어 온 '한여름밤의 작은 극장'을 2년 만에 재개하고, 청소년극은 신작 '트랙터'(가제)와 2020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발가락 육상천재'를 배치했다. 또 온라인 극장, 배리어프리, 지방 공연 등 '문턱 낮추기' 사업은 더욱 확대한다.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올 한 해 국립극단의 과감한 행보에 힘을 보태 준 관객들과 연극계에 감사하다. 2022년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연출가들이 마음껏 창작하며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