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2시쯤, 휴대폰 두고 걸어서 나가는 모습 포착… 오전 4시쯤 가족 실종신고14일 영장실질심사 앞두고… 10일 오전 경기 일산서구 아파트 화단서 숨진 채 발견
  • ▲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연합뉴스
    ▲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 전 본부장은 오는 14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상태였다.

    일산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 7시4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아파트 화단에 유 전 본부장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유 전 본부장이 발견된 곳은 그의 자택 인근으로,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10분쯤 유 전 본부장의 가족으로부터 그가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는 내용의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작업을 벌였다. 유 전 본부장 가족들은 유서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종신고 2시간 전인 오전 2시쯤 유 전 본부장이 걸어서 자택인 아파트단지를 빠져 나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주변을 수색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가지 않아 위치추적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유 전 본부장을 대상으로 사건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천화동인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으로부터 뇌물 2억원을 받은 혐의 등을 받는다.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의 혐의를 줄곧 부인해왔으며,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을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