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동갑내기…롯데콘서트홀 2022년 상주음악가 선정
  • ▲ 피아니스트 신창용(왼쪽)과 첼리스트 문태국.ⓒ롯데콘서트홀
    ▲ 피아니스트 신창용(왼쪽)과 첼리스트 문태국.ⓒ롯데콘서트홀
    27살 동갑내기인 첼리스트 문태국과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2022년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주인공으로 각각 두 번의 공연을 펼친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음악감독 김민), 현악사중주단 에스메 콰르텟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콘서트홀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인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는 탁월한 음악적 역량을 겸비한 것은 물론 음악 안에서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색깔을 추구하는 연주자를 선정해 다양한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문태국과 신창용은 롯데콘서트홀과 깊은 인연이 있다. 문태국은 2020·2021년 롯데콘서트홀의 여름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을 통해 긴밀한 호흡을 맞춰왔다. 신창용은 2019년 '엘 토요 콘서트', 2021년 '인 하우스 아티스트'였던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에 올랐으며, 두 번의 리사이틀을 전석 매진시켰다.

    서유진 롯데콘서트홀 공연기획 파트장은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00석이라는 대형 무대에서 다채롭고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는 연주자를 모시게 됐다. 두 사람은 해외 유수 콩쿠르 우승자로서 검증된 실력과 많은 무대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태국은 2014년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아시아계 처음으로 우승했으며, 2016년 '제1회 야노스 슈타커 상' 수상,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미국 남가주 대학에서 랄프 커쉬바움을 사사하고 있다.

    그는 3월 18일 첫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그리그 '첼로 소나타', 슈트라우스의 첼로 소나타를 선보인다. 이어 9월 16일에는 기타리스트 박규희,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그나탈리 '첼로와 기타를 위한 소나타'를 들려준다.
  • ▲ 피아니스트 신창용과 첼리스트 문태국이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2 인 하우스 아티스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롯데콘서트홀
    ▲ 피아니스트 신창용과 첼리스트 문태국이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2 인 하우스 아티스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롯데콘서트홀
    문태국은 "상주 음악가 제도의 큰 매력은 연주자가 추구하고 원했던 프로그램을 구성해 실현할 수 있다. 음악적 욕심도 있지만 한 명이라도 관객이 더 오길 바란다. 그동안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었지만 섣불리 하지 못했던 도전적인 곡을 연주하고 싶다. 첼로의 숨겨진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을 구상할 때 코스요리냐, 아니면 한상차림이냐 음식과 연관 짓는다. 상반기 프로그램은 후기 낭만과 초기 근현대음악을 섞어 한상차림처럼 보기만 해도 푸짐한 경험을 주고 싶었다. 상·하반기 공연의 다른 매력이 뭔지, 연주자로서 어떻게 발전해나가는지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신창용은 서울예고·커티스 음악원을 거쳐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석사와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마쳤다. 2016년 '힐튼헤드 국제피아노 콩쿠르' 1위, 2017년 '서울국제음악 콩쿠르' 1위, 2018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아티스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을 차지했으며 클래식 유튜브 '또모'를 통해 대중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신창용은 3월 28일 지휘자 차웅, 성남시립교향악단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11월 26일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 비올리스트 신경식, 첼리스트 심준호와 함께 슈만의 '유모레스크', 브람스 '피아노 콰르텟 제3번'으로 무대를 채운다.

    그는 "제 이름을 걸고 공연을 만들어간다는 것에 연주자로서 책임감이 크고 잘해내야겠다는 설렘과 기대감도 있다"며 "코로나로 해외 공연이 연기되고 취소되면서 개인적으로 국내 관객과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젠가는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첫 공연에서 제가 좋아하는 두 개의 협주곡을 연주하는데 저에게 큰 도전이다. 대조되는 곡으로 1·2부를 개성있게 보여줄 수 있다. 작곡가들이 힘든 시기에 만들었다고 한다. 그들의 아픔이 감정적으로 와닿았다. 하반기에는 솔로와 챔버로 반반씩 하고 싶었는데 슈만과 브람스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 ▲ 2022년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포스터.ⓒ롯데콘서트홀
    ▲ 2022년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포스터.ⓒ롯데콘서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