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윤석열, 지지율 '36%' 동률윤석열·이준석 '투 스톤' 내전에… 국힘, 두 달 만에 민주당에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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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대표 패싱' 논란으로 '투 스톤' 내전을 겪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차기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따라잡혔다는 결과가 3일 발표됐다.

    보름 전 두 자릿수 격차로 이 후보를 따돌렸던 윤 후보는 이날 36%로 이 후보와 동률을 기록했다.

    11%p 격차 → 동률… 윤석열·이재명 각각 36%

    한국갤럽이 11월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36%를 얻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후보가 각각 5%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인물'은 4%, 의견을 유보한 유권자는 15%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11월16~18일)에서 윤 후보는 11%p 차로 우위를 점했지만, 지지율 격차가 단숨에 좁혀졌다. 윤 후보는 지난 조사 대비 6%p 하락했지만, 이 후보는 5%p 상승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의 지지도는 40대(57%), 윤 후보는 60대 이상(56%)에서 두드러졌다. 20대에서는 윤 후보(22%)와 이 후보(23%)가 비등하게 나타났고, 50대도 윤 후보 40%, 이 후보 44%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30대에서도 오차범위 안 격차였지만, 이 후보가 32%로 윤 후보(26%)를 6%p 앞섰다.

    수도권·TK서 희비 엇갈려… 尹 하락세, 李 상승세

    윤 후보는 선대위 첫 지방 일정으로 방문한 충청권과 광주·전라,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수도권의 표심 이탈이 두드러졌다. 윤 후보는 서울에서 10%p 내린 36%, 인천·경기에서는 12%p 하락한 32%였다. 핵심 지지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는 5%p 내린 49%로 집계됐다.

    대전·세종·충청(41%)과 부·울·경(45%)에서는 각각 지난 조사와 동률을 기록했다. 광주·전라에서는 1%p 오른 12%를 얻었다.

    반면 이 후보는 호남권과 부·울·경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 후보는 서울(31%, 6%p↑)과 경기·인천(37%, 7%p↑), 대전·충청·세종(31%, 8%p↑), 대구·경북(28%, 19%p↑)에서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광주·전라(58%)와 부·울·경(28%)에서는 각각 5%p, 7%p 하락했다.

    尹 지지 이유 '정권교체'… 李 지지 이유 '추진력'

    자신이 '중도층'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표심도 평균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윤 후보와 이 후보가 각각 동률(33%)을 얻었다.

    내년 대선에서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한 응답률은 36%,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53%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는 '추진력과 실행력'이 22%로 가장 높았고, '직무 및 행정능력' 부문이 15%로 뒤를 이었다.

    윤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는 27%의 응답자가 '정권교체' 열망을 택했고, '공정·정의'는 11%, '다른 사람보다 나아서'는 10%였다.

    10%p 앞섰던 국민의힘, 민주당에 1%p 차로 역전당해

    한편,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4%로 민주당(35%)에 1%p 차로 밀리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2주 전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10%p 앞섰지만 보름 만에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선대위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갈등과 민주당의 '이재명 선대위' 쇄신의 영향으로 양당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의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포본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추출됐다(집전화 RDD 15% 포함). 응답률은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