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 "선당후사, 초심으로 돌아갈 것"… 與 당직자들 일괄사퇴이재명 "지지율과 관계 없어"… 최근 여론조사에선 尹과 11%p 격차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과 정책위 의장,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사퇴했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민주당의 지지율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와 국민의힘에 많게는 오차범위 밖인 두 자릿수대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윤관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2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주요 정무직 당직 의원들은 비장한 각오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일괄사퇴의 뜻을 함께 모았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국민과 지지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선대위도 쇄신과 전면 개편을 결의한 바 있다"며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통합·단결·원팀 정신을 기초로 쇄신에 앞장서 각자 위치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정무직 당직 사퇴 뜻을 밝힌 의원들은 윤 사무총장을 비롯해 박완주 정책위 의장, 유동수 정책위 부의장, 고용진 수석대변인 등이다.

    윤 사무총장은 '쇄신' 차원에서 송영길 대표가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가 당의 모든 당력을 모아 대선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한다"며 "상임선대위원장 사퇴는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저희가 부족해 국민의 혁신 요구를 받고 있다"며 사퇴 배경을 밝힌 윤 사무총장은 "당직 의원들이 먼저 대표와 이재명 후보의 판단의 폭을 넓히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당직 사퇴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1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당 쇄신과 선대위 혁신 권한을 위임받은 이 후보는 25일 선대위 쇄신안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즉각 "이렇게 결단해 주실 줄은 몰랐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 후보는 곧바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요 당직자 사퇴와 관련해 "제가 요구하지 않았다"며 "국민 우선, 민생 우선이라는 대원칙에 따라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놔 주신 용단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지율과 선대위 당직 인선은 관계가 없다. 선대위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유는 국민의 목소리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 때문"이라고 강조한 이 후보는 "선대위에 참여하는 의원들이 협조해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재차 치하했다.

    사퇴 의사를 밝힌 핵심 당직자들의 일괄 사표 처리 및 선대위 재구성과 관련해서는 송 대표와 논의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민께서 이재명이라는 사람을 후보로 선출한 이유, 즉 변화와 혁신이라는 기대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선대위 구성도, 당직 인선 문제도 잘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다심한 이 후보는 "일단 사표 처리가 된 것은 아니다. 실제 어떤 분이 교체될지, 유임할지 문제는 당 대표께서 당직에 관한 권한을 갖고 있으니까 합리적인 선으로 정리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선대위에 언제나 중요 과제는 외연 확장을 위한 외부 인사의 영입이 매우 중요하다. 가능한 우리 당 내에서 또 인재도 좀 찾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도 해야 하고, 외부 인사 중 필요로 하는 분을 협의하고 추천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께서 원하는 변화와 혁신에 부합하는, 기대와 열망을 끌어안을 수 있는 그런 분들이 필요하다"고 기대한 이 후보는 "경륜이 많고 사회 경험이 많은 분은 또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열린 민생·개혁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국민의 어려움을 더 신속하게 책임지지 못한 점에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 완전히 다른,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대국민 사죄의 절을 했다.

    민주당 주요 당직자들이 사퇴의 뜻을 밝힌 것은 계속해서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되는 지지율 때문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대선주자 가상 다자대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4.1%의 지지율로 이 후보(37.0%)를 오차범위 밖인 7.1%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와 이 후보 간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윤 후보(48.9%)는 이 후보(39.3%)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7.8%, 민주당이 33.3%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4.5%p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의 11월 셋째 주(16~18일)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야 대선주자 4자구도 지지율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윤 후보 42%, 이재명 후보 31%로 두 후보 간 격차는 11%p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9%, 민주당 29%으로 양당 간 격차는 10%p로 벌어졌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