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춘식, 2018년 경기관광공사 경영실적보고서 공개 유동규 "탁월한 리더" 셀프 칭찬·셀프 홍보·셀프 결재
  • ▲ 경기관광공사의 2018년도 경영실적보고서(2019년 3월 작성).ⓒ국민의힘 최춘식의원실
    ▲ 경기관광공사의 2018년도 경영실적보고서(2019년 3월 작성).ⓒ국민의힘 최춘식의원실
    대장동 게이트의 키맨으로 지목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 재직 시절 자신을 '윤리경영' '탁월한 리더' 등으로 자화자찬한 것으로 26일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입수한 경기관광공사의 '2018년도 경영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공사는 보고서에 '공정한 절차를 통해 탁월한 리더 유동규를 선임했다'고 평가했다.

    해당 보고서는 2019년 3월 작성된 것으로, 같은 달 15일 유동규 당시 사장이 기관장 확인서에 자필로 서명해 결재했다.

    공사는 보고서에서 "엄격한 윤리경영을 실천하여 2018년도 도내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 1위 쾌거를 달성했다"고 자평했고, 공무원·국회의원·민간기업 출신 6명의 전임 사장의 실적과 비교해 "차별화된 경력으로 새로운 혁신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보고서의 '임원 성과계약'부분에는 유 당시 사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촬영한 사진도 첨부됐으며, "경기도의 요구에 부응하는 성과계약 체결"이라는 평가가 적시됐다.

    공사는 또 유 전 사장이 2018년 10월1일 사장에 임명됐음에도 2018년도 전체 기간의 청렴도 조사 1위를 유 전 사장의 치적으로 홍보했다.

    유 당시 사장의 검토를 거쳐 그가 직접 결재한 이 보고서는 경기도와 행정안전부 등에 제출됐다. 지방공기업의 경영실적보고서는 공기업 경영평가 시 참고자료로도 활용된다.

    최 의원은 "경영실적보고서 신뢰도 제고를 위해 작성 지침을 더 강화하는 동시에 '셀프 홍보' 등에 대한 제동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 전 사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취임한 해인 2018년 10월, 공사 사장에 임명돼 2020년 12월까지 재직했다. 공사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는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8년여간 근무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구속된 유 전 사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설계를 주도한 키맨으로 지목받는다. 유 전 사장은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두고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과 대립, 종국에는 황 전 사장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 ▲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공사) 사장이 공사의 2018년도 경영실적보고서(2019년 3월 작성)의 기관장 확인서에 자필로 서명해 보고서를 결재했다.ⓒ국민의힘 최춘식의원실
    ▲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공사) 사장이 공사의 2018년도 경영실적보고서(2019년 3월 작성)의 기관장 확인서에 자필로 서명해 보고서를 결재했다.ⓒ국민의힘 최춘식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