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듣습니다' 간담회… "간호사 헌신 없었으면 우리 경제 사경""여의도정치 따로 있고 국민정치 따로 있나"…이준석 쓴소리에 반격
  • ▲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박인숙 서울시간호사회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서울시간호사회를 찾아 '코로나19 간호사 격려 간담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박인숙 서울시간호사회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서울시간호사회를 찾아 '코로나19 간호사 격려 간담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야권 핵심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이름의 민생행보 일환으로 간호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한 이날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을 만나 문재인정부의 방역 실정을 지적한 것이다.

    윤석열, 확진자 최다 발생한 날 간호사 찾아 "감사와 경의"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서울시간호사회에서 간호사들과 만나 "가족의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이상을 묵묵히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고 계신 의료인, 특히 간호사분들께 국민의 한 사람으로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는 윤 전 총장이 지난해부터 코로나 방역에 힘쓰는 간호사들의 고충을 듣고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고 백신 접종 현장을 살폈다.

    윤 전 총장은 "특히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필요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혼란 와중에 간호사들의 헌신으로 질서 있는 대처와 진료가 이뤄졌다"고 치하한 윤 전 총장은 "그게(간호사 헌신) 제대로 안 됐으면 상당한 확진자와 사망자가 생겼을 것이고, 우리 경제도 지금보다 훨씬 사경을 헤매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스·메르스 때 발전시킨 대책 코로나 사태에 미흡"

    윤 전 총장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을 언급하며 문재인정부의 코로나 방역 실패를 비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842명 늘어 누적 18만410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지금의 팬데믹은 과거 인류가 겪었던 감염병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스와 메르스를 겪으면서 발전시켰던 감염병 대책과 공공의료체계가 코로나 사태 때 턱없이 미흡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장 간호사들의 애로와 숙원을 이익단체의 목소리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결국 국민의 건강한 삶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정상적인 사람도 병에 걸리면 일할 수 없으니 국민 이해와도 직결되는 문제라는 인식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간담회 후 정부의 백신 접종 속도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부족한 점이 많다"며 "확진자가 얼마 발생했다뿐만 아니라 코로나와 관련된 정보를 국민과 공유하면서 애로사항이 있으면 솔직하게 전달해 이해를 구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민주당에서 '계륵'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지율이라는 것이 조사 방법과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이라며 "늘 말씀드렸다시피 국민을 바라보고 걸어가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비슷한 길을 걸어간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지적에는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둬 성과가 좋지 않다는 취지의 이 대표 발언에는 "여의도정치가 따로 있고 국민의 정치가 따로 있느냐"며 "정치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면 제가 시작도 안 했을 것이다. 그런 거부감으로 정치적 선택과 행로를 정하는 데 영향을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단언했다.

    "박근혜 사면, 野 분열 아닌 국민통합 관점서 결단"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서는 결정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야권 분열이 아닌 국민통합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이 국민통합 관점에서 판단하고 실제 사면이 이뤄졌을 때 정치적 선택에 대한 비판 또는 긍정적 평가가 어떻게 될지는 그 후에 봐야 할 것 같다"며 "대선을 앞두고 야권 분열을 노리기 위해 사면을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되고 국민 분열과 갈등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결단이 내려졌으면 한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전날 친문(親文) 핵심인사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유죄 확정에 "이번 대선에서도 다양한 방법의 여론조작이 이어지고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과 관련해 "자꾸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친여 매체를 통해 확산하는 것도 여론 왜곡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시도가 처음에는 합법과 불법을 왔다 갔다 하다가 나중에 선거를 앞두고 급해지면 선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이준석 대표가 '당내 주자를 돕자'며 당 밖 주자를 비판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한 공개적 지지가 나왔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은) 정당에 가입하지 않고 혈혈단신으로 정권에 맞서고 투박한 언어를 사용하며 국민 속으로 터벅터벅 들어갔다"며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를 위한 확실한 방안을 찾아 국민께 말씀드리는 날을 기다리며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