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공감TV' 채널이 300장 분량 작성… '윤짜장, 윤십원, 윤틀러' 윤석열 지속 비방"방송용이지 정치적 목적 아니다… 한두 명에 공유했는데 단톡방에 올라간 듯" 해명
  • ▲ 윤석열 전 검찰총장.ⓒ강민석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강민석 기자
    야권 핵심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의혹이 담겼다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중 하나의 출처가 친여 성향 유튜버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실체가 불분명한 'X파일'의 출처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오는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여권의 공세와 관련한 견해를 비롯해 자신과 가족을 향한 각종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친여 유튜버 "1년간 취재 내용 방송 대본용으로 만든 것"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전날 저녁 유튜브 긴급 생방송을 통해 "최근에 돌고 있는 윤석열 'X파일' 중 목차가 담긴 6페이지 부분을 우리가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6장짜리 문서에는 목차가, 전체 분량은 약 300쪽에 달한다며 윤 전 총장의 성장 과정과 검사 시절 수사 내용, 아내와 장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정리돼 있다고 설명했다. 파일 작성자는 열린공감TV 대표 정모 씨다.

    이들은 방송에서 "X파일은 1년 동안 취재한 내용을 근거로 방송 대본용으로 만든 것"이라며 "정치적 음해 목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X파일'이라는 제목의 파일 캡처본이 온라인에서 유출된 경위와 관련해서는 "특정인에게 비공개를 요청하면서 보냈는데, 한두 사람씩 공유하다 기자들 단체 채팅방에 공유된 것 같다"며 "우리가 비공개를 요청했다는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文 한국 위상 드높인 사실 보도하면 친문이냐" 반박

    2019년 1월 개설해 구독자 24만7000명을 보유한 '열린공감TV'는 친여(親與) 성향의 유튜브 채널이다. 채널 설명란에서는 "진실과 진보의 큰 바다를 항해하는 독립매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친문(親文) 유튜브 채널이라고 보도한 일부 매체를 향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사실을 보도하면 친문 유튜브냐"고 반박했다.

    이들은 윤석열 전 총장을 '윤짜장' '윤십원' '윤틀러'라고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하며 지속적으로 관련 의혹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게시했다. 유튜브 초기에는 열린민주당과 유사한 로고 디자인을 사용했다.

    윤 전 총장은 'X파일' 논란과 관련 "불법사찰"이라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윤 전 총장 측 최지현 부대변인은 통화에서 "네거티브 대응팀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법률 지원팀과 별도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尹, 이달 29일 오후 대권 도전 선언

    윤 전 총장이 다음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서 'X파일'과 관련한 메시지도 나올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은 대변인실을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저 윤석열은 6월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운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야당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야권에서 'X파일'을 정리했다고 제기한 음모론을 반박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X파일'이라는 것의 한 가지 버전을 제작한 주체가 '열린공감TV'라는 친여 성향의 유튜브 매체로 확인됐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송 대표가 했던 추측은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대선을 앞두고 여러 가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난무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우려한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상대 당이나 상대 세력을 지목할 때는 최소한 육하원칙에 맞게 의혹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회의 후 윤 전 총장과 회동 여부와 관련 "아직 제안이 들어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권주자에 대한 소통 업무는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일임했다. 앞으로 많은 주자를 영입할 수 있도록 발걸음을 재촉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