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 성료… 당심·민심 잡기 나서이준석 "미래지향 산업"… 주호영 "내가 적임자"… 나경원 "쇄신정당으로"
  • ▲ 국민의힘 오는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준석 돌풍'으로 높은 국민적 관심을 받는 가운데, 5명의 당대표후보들은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를 열고 당심·민심잡기에 나섰다. ⓒ뉴시스
    ▲ 국민의힘 오는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준석 돌풍'으로 높은 국민적 관심을 받는 가운데, 5명의 당대표후보들은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를 열고 당심·민심잡기에 나섰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오는 6·11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준석 돌풍'으로 높은 국민적 관심을 받는 가운데, 5명의 당대표후보들은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당심·민심잡기에 나섰다.

    '예비경선 1위' 이준석 당대표후보는 부·울·경 지역을 위한 '데이터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내걸었고, 나경원 후보는 '전직 대통령 사면'과 '청년문제 해결'을 약속하며 정통 지지층 및  2030세대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반면 주호영 후보는 이준석·나경원 후보 견제를 위한 돌직구를 던졌다. 

    주호영, 나경원·이준석 동시 저격 

    당대표후보 정견발표에 먼저 나선 주자는 주 후보였다. 지난해 총선 패배 뒤 원내대표를 맡아 4·7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주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발표에서 "문재인정권의 폭정을 저지하고 부·울·경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내년에 정권을 교체하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정권교체는 국민들의 절대명령이고 우리의 지상과제"라고 주장했다.

    주 후보는 이어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당대표는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고, (대선에 나설) 특정 후보와 특별한 친분관계가 있거나 안 좋은 인연이 있다는 사람이 맡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 후보가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사석에서 비판한 것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해석됐다. 또 '특별한 친분관계'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주 후보는 또 "강성 투쟁의 이미지를 갖고 있고, 실패한 (경험이 있는)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외연을 확장할 수 없다"며 나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만한 야권 통합 및 단일후보 선출 ▲중립적인 경선 관리 ▲외연 확장 가능성 등 세 가지가 충족된 후보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설명한 후 자신이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이준석 "부·울·경에 미래지향적 산업을" 

    이준석 후보는 그러나 "아직도 네거티브에 몰두하는 후보가 있다"며 주 후보의 공세를 빗겨 받으며, 부·울·경을 위한 '데이터센터 산업 유치' 소개에 시간을 할애했다. 

    "데이터센터는 IT 분야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를 보호하는 아파트 개념으로,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서는 우수한 엔지니어 다량 공급, 저렴한 전력, 좋은 공급회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이 후보는 "부·울·경은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전소로 인해 부·울·경이 받는 피해가 있다면 우리가 산업용 전기 가격을 특별하게 할인하는 방법으로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당 차원에서 지방의 만능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젊은 세대가 원하는 미래지향적인 일자리를 우리 당이 선도적으로 창출한다면 지금 우리 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형성된 젊은층의 지지가 단단해지고 영속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장담했다. 
  •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후보. ⓒ뉴시스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후보. ⓒ뉴시스
    당심·청년층 잡기 동시 나선 나경원

    나경원 후보도 네거티브보다 비전 소개에 주력했다. 나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직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애걸복걸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고령이고 장기간 구금된 전직 대통령이 즉각 석방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쓰겠다"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

    나 후보는 "쇄신과 변화에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는 바로 당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모든 권리를 당원에게 돌려드리고 공천 제도도 확실하게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당 쇄신안도 내놨다. 그는 "우리 당이 지역·세대·계층·가치 등에 있어 더 확장해야 한다"며 "2030을 끌어안아야 된다"고 강조하며 청년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청년의무할당제를 내걸었다. 전통적 지지 기반을 잡는 동시에 당 쇄신을 강조한 나 후보는 "정권교체의 자양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조경태·홍문표 후보는 문재인정권 심판 및 정권교체 다짐에 주력했다.

    조 후보는 문 정권의 무능을 질타하며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다섯 후보가 똘똘 뭉친다면 우리는 내년에 반드시 정권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 중심의 정당, 국민 중심 정당을 만들겠다"며 "반드시 정권창출을 이루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문표 후보는 "다섯 번의 대통령선거를 직접 책임을 맡아 치른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며 "정권 탈환을 위해 당을 자강시키고, 분열의 정치를 막아내고, 단일후보를 만들어 정권교체 성공시키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또 "우리 당을 실용정당,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생활정치로 국민정치 시대를 열겠다"며 "꼰대정당이 아닌 청년정당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부·울·경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김기현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는 문 정권을 심판하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새로 세울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할 기회"라며 "우리 당은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고 그 길을 선명하게 알려드려야 할 역사적인 책임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