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1위' 돌풍에 계파 견제 이어지자… SNS에 글 올려 중진들에 경고
  • ▲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당대표선거를 앞두고 '0선 돌풍'을 일으킨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자신을 견제하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해 "크게 심판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준석 "탐욕스러운 선배들… 심판받을 것"

    이 전 최고위원은 27일 오전 페이스북에 "서울시장선거에서 오세훈 캠프에 있으면서 언젠가는 심판하겠다고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며 "당의 후보가 선출된 뒤에도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당 밖의 사람들에게 줄 서서 부족함이 없던 우리 당의 후보를 흔들어댔던 사람들, 존경받지 못할 탐욕스러운 선배들의 모습이었다"고 적었다.

    이는 지난 4·7보궐선거 당시 국민의당 서울시장후보였던 안철수 대표를 지지한 국민의힘 내부 인사들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보선 직후 당을 떠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주 전 원내대표가) 나한테는 차마 말을 못하고 뒤로는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며 "안철수를 서울시장후보로 만들려던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자신이 '유승민계'라고 지적받은 것과 관련 "미래와 개혁을 주제로 치러지던 전당대회를 계파니, 조직이니, 당직 나눠 먹기라는 구태로 회귀시키려는 분들, 크게 심판받을 것이고, 반면교사의 사례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저는 꾸준히 비전을 가지고 승부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이 전 최고위원은 "당내에 만연한 줄 세우기를 막기 위해 주요 당직을 공개선발해서 능력 있는 사람들이 업무를 맡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나경원 "이준석, 우리 당 자원… 발언은 섬뜩"

    이 전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계파논쟁'에 불을 붙인 나 전 의원은 "섬뜩하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듣기에 섬뜩한 이런 표현들이 더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 수 있다"면서 "이준석 후보의 오늘 발언은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부탁한다. 통합이 아니라 분열로 가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심판의 대상은 독선과 무능으로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는 문재인정권"이라고 강조한 나 전 의원은 "저는 당대표가 돼도 이른바 '유승민계'와 공존할 것이고, 유승민 전 의원도 한 명의 대선주자로서 공정하게 경쟁하실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당연히 이준석 후보도 뜻을 함께해야 할 동지이자 중요한 우리 당의 자원"이라고도 부연했다.

    주 전 원내대표 측은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한 '특정 계파' 지적을 이어갔다.

    주호영 당대표후보 캠프의 조영직 청년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스스로를 '과거 특정 계파의 대표' 격인 인물이라 소개하고 다녔음에도 곧바로 계파논쟁으로 맞받아치는 모습은 젊고 참신한 모습이라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