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호위무사' 정청래·김경협·신동근·김종민 '면제'… 김태년·박성준·황희 '6개월 방위' 출신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을 받는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27) 씨의 호위무사를 자처해 '서 일병 구하기 특공대'라는 비판을 받는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씨를 '안중근 의사'에 비유한 박성준, 공익제보자의 실명을 밝힌 황희 의원 등 7명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가 군 면제를 받았거나 6개월 단기사병(방위병)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병무청이 6월10일 공개한 21대 국회의원 병역사항에 따르면, 추 장관 옹호발언을 쏟아낸 민주당 의원 7명 중 4명은 군 면제, 3명은 6개월 단기사병(방위병)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7명의 군 복무기간을 합산하면 18개월인 셈이다.

    '김치찌개 막말' 정청래·김경협 등 3명, 감옥살이 사유로 '면제'

    먼저 "식당에서 김치찌개 빨리 달라고 한 게 청탁이냐"며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 보좌관의 전화 청탁 의혹을 두둔한 정청래 의원은 1990년 수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정 의원은 대학생 시절인 1989년 10월 미국대사관저에 무단침입해 반미(反美) 구호 등을 외치다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서씨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폭로한 당시 카투사 당직사병을 두고 "누가 시켰는지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 김경협 의원도 1987년 수형으로 병역이 면제됐다. 김 의원은 성균관대 재학 시절 주사파에 투신해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위원회) 사건에 연루되면서 2년 넘게 감옥살이를 했다. 

    서씨의 병가 연장 의혹을 두고 "외압이나 특혜 없이 정당한 사유와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고 옹호한 신동근 최고위원 역시 1986년 수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신 최고위원은 경희대 치대 재학중 삼민투 위원장을 맡아 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1년6개월간 투옥됐다. 

    서씨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 "자식을 군대에 보낸 모든 어머니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주장한 김종민 최고위원은 1983년 질병으로 병역이 면제됐다. 김 최고위원은 척추의 추간판이 돌출돼 요통 및 신경증상을 유발하는 '수핵탈출증'이라는 질병을 앓아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카톡 연장' 김태년, '안중근 비유' 박성준, '실명공개' 황희… 6개월 방위 출신

    "카톡으로 휴가 연장이 가능하다"고 발언해 '군대가 보이스카웃이냐'는 원성을 산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른바 '육방(6개월 방위병)'으로 병역을 마쳤다. 순천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1988년 11월 입영해 광주·전남 향토사단인 31사단에서 6개월간 복무한 뒤 이듬해 5월 일병으로 소집해제됐다.

    서씨를 안중근 의사에 비유한 박성준 의원과 공익제보자 현모 씨의 실명을 공개한 황희 의원도 '육방' 출신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과 황 의원은 육군본부에서 6개월간 복무한 뒤 일병으로 소집해제됐다. 이들의 소집해제 사유는 독자(獨子)여서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추 장관 아들 '서 일병'을 구하기 위해 결성된 민주당 특공대의 군 경력이 신기하고 놀랍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