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하루새 59명 확진, 대전·전주-수도권 감염 연관성 확인 안돼… 새로운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
  • ▲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가 12일 임시폐쇄된 모습이다. ⓒ권창회 기자
    ▲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가 12일 임시폐쇄된 모습이다. ⓒ권창회 기자
    우한코로나(코로나19) 사태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대전과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의 경우 아직까지 기존 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와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아 새로운 지역사회 감염이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이 종교시설과 학원, 버스 등 일상 곳곳에 침투하고 있다며 전국적인 유행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17일 하루새 59명 추가 확진… 대전서 4일간 25명 무더기 확진 판정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8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만225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전 0시 이후 하루새 59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 방역조치를 강화한 지난달 28일(79명) 이후 21일 만에 가장 많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다.

    사망자는 전날 1명이 추가로 숨져 총 280명(치명률 2.28%), 완치자는 32명 늘어난 1177명(완치율 88.1%)이 됐다.

    신규 확진자를 감염 경로별로 살펴보면 지역사회 감염 사례 51명, 해외 입국 사례 8명이다. 지역사회 감염 51명 중 39명(서울 24명, 경기 15명)이 수도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외 대전 7명, 충남 3명, 세종 1명, 전북 1명 등이다. 해외입국 사례 8명 중 4명이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4명은 서울·대구·인천·경기에서 각 1명씩 확인됐다.

    최근 들어 환자들은 무등록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에 리치웨이 외에도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등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추세다. 현재까지 확인된 관련 사례로는 성심데이케어센터 34명, 경기 광명시 주간노인요양센터 8명, 경기 안양시 나눔재가요양센터 4명 등 이용시설 3건, 경기 광주시 행복한 요양원 10명, 경기 이천시 한나그린힐요양원 3명, 인천 남구 주안해피타운 2명 등 생활시설 3건이다.
  • ▲ KTX역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데일리 DB
    ▲ KTX역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데일리 DB
    비수도권 지역에선 대전(5월17일 이후 6월15일)과 전북(5월20일 이후 6월18일)에서 30일 만에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대전에서는 4일간 25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5일 확진자로 확인된 60대 여성과 관련, 서구 괴정동 방문판매 3곳과 연관된 환자가 이날 낮 12시 기준 총 18명으로 확인됐다. 15일 목사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서구 갈마동 소재 꿈꾸는 교회와 관련해서도 이날까지 환자가 총 7명으로 늘었다. 

    대전·전주-수도권 연결고리 확인 안돼… "전국적 유행 대비해야"

    17일 학생 1명이 확진자로 확인된 전북 전주여고 관련해서는 학교 및 학원 관련 963명에 대한 검사 결과 아직까지 추가 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방역당국은 이들 사례와 수도권 기존 집단 감염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연결고리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대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또 전북 전주에서 발생하는 것이 규모와 무관하게 수도권과의 연결고리가 없다면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며 비수도권 지역 내에서 새로운 감염으로 인한 전파가 시작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만약 연결고리가 없는 환자가 1명이라면 무증상 감염이 몇 배나 될지 전세계적으로 아직 추정만 할 뿐 조사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상당히 있을 가능성, 또 수도권과 이동이 활발한 타 지역으로도 충분히 전파되지 않았을까 하는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유행에 주의하고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에서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의 감염 발생에 대해 매우 긴장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2차 유행'이라는 단어를 언급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지역사회에 숨어있는 코로나19가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공격해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특히 방역당국이 우려하는 부분은 무등록 방문판매업소에서 시작된 감염전파가 종교시설, 학원 그리고 버스 등 우리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고 요양시설, 종교시설, 방문판매업소 등 고령층의 감염은 물론 어학원·헬스장을 통한 청년층까지 세대 구분 없이 개별적인 군집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종국적인 해결책이 결국 치료제와 백신이라고 얘기하지만, 근본적으로 호흡기로 전파되는 신종감염병을 이겨낼 수 있는 길은 우리들이 실천해야 할 거리두기가 가장 근본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