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환자 사흘째 30명선…'리치웨이발' 80대 환자, 확진 3일 만에 사망…65세 이상 감염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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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한 시민이 검체 채취 전 소독을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3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발생 사례가 끊이질 않는 데다, 집단감염 무증상 환자 비율이 30%에 달하면서 '코로나 재확산이 현실화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6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4명 늘어 총 1만2155명으로 집계됐다. 감염 경로별로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 21명, 해외 입국 사례 13명이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 21명 중 17명이 수도권(서울 11명, 경기 4명, 인천 2명)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외 4명은 대전 3명, 경남 1명이다.신규 확진자 34명… 수도권 내 연쇄적 집단 감염 사례 끊이지 않아최근 수도권에서는 리치웨이와 양천구 탁구장 등을 중심으로 한 연쇄적인 집단 감염 사례 외에도 수도권 개척교회발 추가 감염이 계속 확인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내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대로 내려왔지만 물류센터, 탁구장, 요양시설 등 산발적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여전히 늘어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전날 3명 늘어 총 172명으로 확인됐다. 방문자 41명, 접촉자 13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92명, 경기 53명, 인천 21명, 강원·충남 각 3명씩으로 확인됐다. 리치웨이발 추가 전파 사례도 중국동포교회 쉼터 8명, 명성하우징 32명, 프린서플 어학원 15명, SJ투자콜센터 11명, 예수비전교회 9명, NBS파트너스 16명, 하나님의 교회 9명, 예수말씀실천교회 9명 등에 달한다.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도 5명 늘어 총 15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물류센터 근무자 84명, 접촉자 68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67명, 인천 61명, 서울 24명 등이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환자는 2명 늘어 66명이 됐다. 탁구장 관련 환자 38명, 용인시 큰나무 교회 관련 환자 28명이다.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와 관련해선 3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아 누적 환자는 22명이 됐다. 센터 이용자 16명, 직원 2명, 가족 및 그 외 접촉자 4명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화재 영업장 관련 환자도 전날 1명이 늘어 총 6명이 됐다.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서울 송파구 소재 롯데택배 물류센터는 접촉자 159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했으나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그 외에도 이날 경기 이천시 이천제일고등학교에서는 교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학교는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학생과 교직원 1130명에 대한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서울시에선 룸살롱이 영업을 재개한 첫날인 15일, 강남구 소재 한 유흥업소 종사자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1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초구에 거주하는 유흥업소 종사자 A(29·여)씨가 15일 오후 11시께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는 강남구 역삼동 S호텔 건물에 위치한 룸살롱에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룸살롱 영업 허가 첫 날 종사자 확진… 리치웨이발 환자 첫 사망해당 업소는 그간 시의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문을 열지 않았으나, A씨는 명령 완화 하루 전인 14일 청소를 하기 위해 종업원 50여명과 업소에 3시간 정도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업소개 가장한 15일에는 출근하지 않아 손님과의 접촉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해당업소에 대해 방역조치와 임시폐쇄 조치하고,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는 한편 종업원들을 격리조치하고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
- ▲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선별진료소에서 냉방기 바람을 쐬고 있다. ⓒ권창회 기자
해외 유입 사례는 이틀째 13명을 기록했다. 입국검역 과정에서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검역 통과 이후 서울, 경기, 경남, 부산 등 4곳에서 각 1명씩 4명이 확진자로 분류됐다.국내 누적 사망자는 전날 1명이 추가 발생해 총 278명(치명률 2.29%)이 됐다. 전날 사망한 환자는 80대 남성 환자로 리치웨이 관련 첫 사망자로 확인됐다. 해당 환자는 지난달 말 리치웨이를 방문했으며, 12일 확진판정 받은뒤 3일 만에 폐렴으로 숨을 거뒀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노출 이후 발병하시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빨리 진행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초기에 무증상 상태였고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된 사례"라고 했다.완치 판정 받은 환자는 30명 늘어난 총 1만760명(완치율 88.5%)이다.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6월 2일 오전 0시 이후 현재까지 2주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수는 43.8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정부가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한 이후 환자 수는 29일 58명, 30일 39명, 31일 27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다 6월 들어 리치웨이, 탁구장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1일 35명, 2일 38명, 3일 49명, 4일과 5일 39명, 6일 51명, 7일 57명, 8일 37명, 9일 38명 등으로 30~50명대를 오르내렸다. 이후 10일에는 50명, 11일 45명, 12일 56명, 13일 48명 등으로 40~50명대를 보이다 14일 34명, 15일 37명, 16일 34명 등 3일째 30명대를 유지한다.국내 집단감염 사례 중 무증상 환자의 비율은 30%로 나타났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국내에서 최근 발견되는 군집의 30% 정도가 무증상"이라며 "4%가 무증상 상태에서 발견되는 미국과 비교해볼 때 역학조사나 접촉자 추적 노력을 통해 무증상자 발견을 많이 하고 있는 측면으로도 인식할 수 있다"고 했다. 접촉자 추적 과정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확진자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추적조사를 많이 할수록 그 비율이 올라간다는 설명이다.무증상자 비율 30%… "현 방역수준서 통제하려면 개개인 참여 필요"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매우 교활하다고 표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무증상이면서도 전파시키기 때문"이라며 "거기에 더해 젊고 활동력이 많을수록 경증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기초재생산지수도 다른 감염병에 비해 높다는 점 등이 관리하기 힘들게 하고 전세계적인 빠른 유행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개개인의 방역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의 수도권 유행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정도의 수준에서 억제돼야 하고, 억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더이상 강력한 사회적 통제없이도 일상을 유지할 수 있으려면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각종 수칙을 지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특히 그는 "전체적인 유행 규모도 줄어들도록 해야 하지만 나이 많으신 분들의 발생은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지역사회 구성원 우리 모두가 방역조치, 전파차단에 함께 노력을 해야 되겠다"면서 "감염위험도가 높고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수도권 주민, 65세 이상 어르신, 기저질환자들의 경우에는 평상시의 일상보다도 더 경각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