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회의서 "역대 최고 투표율" 언급… "국가적 위상 높아져 '방역 한류' 바람" 주장
  •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4·15총선과 관련 "지금 우리가 치르는 선거도 국제사회의 큰 관심사"라며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선거로 인한 방역 부담을 분산시켜주신 국민들의 집단지성에 다시 한번 존경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가 전국규모의 치열한 선거를 치러내면서도 방역 성과를 잘 유지할 수 있다면 정상적인 사회 시스템과 일상활동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국제사회에 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우한코로나 관련 행보에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연이은 현장 격려방문에 이어 애국심을 드높이는 발언에는 결국 50%를 넘나드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기댄 여권의 선거전략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방역당국을 중심으로 모두의 노력이 함께 모인 결과, 방역전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방역 성과가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으며 국가적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자찬했다. 이어 "투명성·개방성·민주성 원칙과 선진적인 방역기법은 국제 표준이 되고 있고, 진단 키트 등 '메이드 인 코리아' 방역물품 수출이 급증하면서 방역한류 바람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걱정은 고용, IMF 경험 되풀이 말아야"

    문 대통령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데 가장 큰 걱정이 고용문제"라면서 "경제 살리기의 시작도 끝도 일자리다. 일자리가 무너지면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그로부터 초래되는 사회적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총선으로 인해 다음주로 미룬 5차 비상경제회의와 관련 "5차 회의에선 고용문제를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가장 주안점을 둬야 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기업들이 고용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IMF 위기 때 많은 일자리를 잃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자영업자와 플랫폼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등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일자리를 잃었거나 잃게 될 분들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 공공사업을 앞당기거나 한시적으로 긴급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잇단 'K-방역' 행보…이틀에 한 번 꼴로 현장 찾아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의 선거 개입 논란을 우려해 '총선과 거리 두기'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우한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철저한 방역과 함께 우한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이번 위기를 'K-방역' 모델의 홍보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반면 야권에서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비판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총선 하루 전인 14일 오후 아세안+3 특별화상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 'K-방역' 모델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아세안+3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역내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할 것"이라면서 "경제분야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글로벌 공급망 유지와 필수적인 인적교류 및 이동 보장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에는 우한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관련 범정부 지원단을 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7개 부처가 참여하는 매머드급으로 꾸릴 것을 지시했으며, 각국 정상들과 전화 회담도 이어갔다. 또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의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방문까지, 4월 들어 이틀에 한 번 꼴로 현장을 방문했다.

    이와 관련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대단히 심각하게 보고 있는데, 지금 문 대통령이 아주 교묘한 방법으로 선거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