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서 신당 비전 발표…"정당혁신 통해 창조적 정치혁명을 도모"
  • ▲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0.2.2 ⓒ연합뉴스
    ▲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0.2.2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신당 창당을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이 신당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2일 공개했다. 안 전 의원은 탈이념·탈진영·탈지역을 기치로 '실용적 중도'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안철수 신당(가칭) 창당 비전 발표 및 언론인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당의 3대 목표로 △이념과 진영정치의 극복 △기존 정당의 틀과 관성의 파괴 △무책임 정치의 퇴출 등을 내세웠다. 

    안 전 의원 측은 이날 행사 전 미리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신당의 비전을 알렸다. 신당 측은 이 보도자료에서 "신당 추진 이유는 기성정당의 창조적 파괴, 즉 정당혁신운동을 통하여 정치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당은 기성정당의 틀과 관성을 깨는 정당혁신을 통해 창조적 정치혁명을 도모하고, 기존 정치인의 정치(공급자 중심)에서 국민의 정치(수요자 중심)로 바꿈으로써 낡은 정치패러다임을 과감히 깨고자 한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작은 정당·공유 정당·혁신 정당 등 3대 기조 강조

    이날 안 전 의원은 △작은 정당 △공유 정당 △혁신 정당 등 3대 기조로 정치시스템을 개혁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작은 정당'은 정당규모와 국고보조금을 절반으로 줄이고 민간전문가와 협업하는 것 △'공유 정당'은 당원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이슈별로 다수의 국민이 문제해결과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것 △'혁신 정당'은 당 예결산자료와 공식회의 자료 공개, 위원회 정기 평가제 및 당 사무에 블록체인 공문서관리시스템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한다.  

    안 전 의원은 "이번에 만들려는 정당은 다른 정당과 같은 정당이 절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이 이대로 안된다는 소명의식으로 다른 정당을 만들고 싶다. 이념과 진영 정치를 극복하고, 기존 정당과 완전히 다르게 틀과 관성을 앞장서서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하는 국회 위해 장외투쟁은 안할 것"

    안철수 신당이 밝힌 '신당 비전'에는 △새로운 정당모델과 정당대혁을 통해 정치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며 △정부여당의 폭주를 저지하고 강력하되 합리적인 야당모델을 제시하고 △개혁된 정당으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일하는 정치를 위해 장외집회와 장외투쟁은 하지 않겠다는 등 네 가지 실천약속이 포함돼 있다. 

    신당의 정치노선을 '실용적 중도주의'라고 밝힌 안 전 의원은 '중도 노선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 "무식하거나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안 전 의원은 그러면서 "양 극단의 세력과 투쟁하는 중도가 되겠다"고 했다. 

    이번 창당 선언은 안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지 나흘만이다. 행사에는 바른미래당 소속 권은희·김상화·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지지자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