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도발에 확실한 경고 메시지 내라"…광복절 앞두고 '정책 대전환 촉구' 국민담화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국회 본청에서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국회 본청에서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제74주년 광복절 맞이 대국민 담화에서 문재인 정부 정책의 대전환을 촉구하는 한편 "믿음을 주지 못할 경우 한국당은 국민의 염원을 담아 특단의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중앙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문 대통령이 내일 광복절 기념 담화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아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황 대표의 요청은 △일본과 분쟁을 '감정'이 아닌 '정책'으로 제시할 수 있는 방안 △김정은의 거듭된 도발에 대한 확실한 경고 메시지 △한미동맹 보강 및 강화 방안 등을 내일 담화문 발표에서 밝혀달라는 것이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이제라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정신 차려라"라며 "이 정부의 총체적 난국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정부가 못한다면 제1야당이 책임감을 가지고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나라를 살리기 위해 새 협력의 미래로 함께 가야 한다. 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위기의 오늘을 이겨 희망찬 내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을 잘못된 길로 끌고 가고 있다"며 "국정의 목표도, 국정운영의 과정도 올바른 궤도에서 벗어나 있다. 자유민주주의는 퇴행하고, 시장경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또 "대통령과 청와대가 모든 권력을 움켜쥐고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인 '삼권분립'을 흔들고 있다"며 "반시장, 반기업, 좌파 포퓰리즘 정책으로 시장경제의 기반까지 무너뜨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전환의 5대 실천목표'로 △'잘사는 나라'를 만들 것 △'모두가 행복한 나라'로 나아갈 것 △'미래를 준비하는 나라'를 만들 것 △'화합과 통합의 나라'로 갈 것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로 나아갈 것 등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직후 이어진 기자와의 질의에서 '차기 총선에서 자유우파 통합 방향'과 관련 "대한민국의 소중한 헌법 가치에 동의하는 자유우파는 모두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가 꿈꾸는 대통합"이라며 "우리 한국당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와 합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차기 총선에서 험지에 직접 나설 것인가, 비례대표로 나설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우리 당은 선거법 개정에 있어 '비례대표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직접 국민이 투표한 국회의원으로 선출하자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 비례대표로 갈 것인가라는 얘기는 의미가 없다. 어떤 방법이든지 우리 당이 총선에서 이길 방법, 당원이 원하는 길, 그것이 국민의 뜻에 합치한다면 어떤 십자가라도 지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담화' 이벤트로 대권놀음 하나"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의 이 같은 대국민 담화 발표 직후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제1야당 대표의 '대국민 담화'라는 제목 자체가 다소 낯설고 뜬금없다"면서 "그럼에도 현재 비상한 시기를 감안해 야당의 최소한의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로텐더홀'이라는 장소도, '저의 꿈을 말씀드린다'는 표현도 참으로 당황스럽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담화는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고, 사사건건 중요한 고비마다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한 데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다"며 "야당 대표의 '대국민 담화'라는 낯선 퍼포먼스는 결국 황 대표의 대권놀음이었나. '자유한국당 대표'라는 직함마저 아쉽고 부끄러운 퍼포먼스였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