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신당 추진' 수용했지만, 비당권파 계속 "총사퇴" 주장... 7~8일이 분수령 될듯
  •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뉴시스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뉴시스
    민주평화당의 내홍이 격화 일로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제3지대 창당’ 등 당의 진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제3지대 창당’이라는 큰 틀에는 합의했지만 비당권파는 “지도부 총사퇴”를, 당권파는 이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정동영 대표 등 민주평화당 당권파는 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내홍 극복을 위한 3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이들 방안은 같은 날 정대철 당 상임고문 등 고문단이 마련한 중재안을 수용한 내용이다.

    중재안은 △새로운 정치세력과 기존 정치세력이 함께 참여하는 신당 추진 △신당 창당 추진기구 구성, 당 대표와 대안연대 측이 각각 1인의 공동위원장 선임 △민주평화당 화합을 위해 비당권파는 즉시 당무에 복귀 등의 내용을 담았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고문들은 당에 대한 충정으로 함께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중재안을) 거부하는 것은 명분이 없지 않나. 정치는 명분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성엽 원내대표 등 10명 의원으로 구성된 비당권파(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는 중재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동영 대표 등 지도부의 총사퇴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장정숙 대안정치(비당권파)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고문들이 애당심과 충정으로 신당 추진의 방법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 감사하고 큰 틀에서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대안정치는 신당이 제대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가 모든 것을 즉시 내려놓는 것이 순서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당 대표 및 지도부는 고문단의 의견과 ‘대안정치’의 논의 결과를 심사숙고해 앞으로 논의를 진행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안정치 측은 △정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사퇴 △당 지도부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신당 추진 당론 결정 등 3가지 요구안을 정 대표에게 전달한 바 있다.

    양측은 ‘끝장토론’을 위해 마련한 오후 만찬에서도 견해차만 확인했다. 

    당권파인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동 결과와 관련 “비당권파는 오로지 비대위 구성만 요구해 사실상 접점을 찾기 힘들다”며 “전당대회를 부정하고 당권투쟁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원들 표에 의해 대표가 된 정 대표가 의원들 일부가 주장하니까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도 정당정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화당의 내홍은 7~8일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성엽 원내대표는 당권파와 회동 후 “앞으로 2~3일간 정 대표와 마지막으로 상의해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도부 총사퇴’를 놓고 양측의 이견이 매우 커, 결국 분당 수순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