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유리 동물원'으로 유명한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1911~1983)의 '여름과 연기'가 연극 무대로 만난다.
연출가 문삼화가 이끄는 공상집단 뚱딴지는 연극 '여름과 연기'를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마포아트센터 3층 스튜디오에서 공연한다.
'여름과 연기'는 20세기 최고의 극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초기작으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유리동물원'과 함께 그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두 남녀가 뜨거운 여름 사랑을 시작하지만 사랑에 대한 상반된 가치관으로 운명이 어긋나는 과정을 그려낸다. 영원한 사랑이 있다고 믿는 순수한 앨머가 육체적 사랑만을 믿는 젊은 의사 존에 의해 타락해가는 모습을 섬세한 감정묘사로 풀어낸다.
연출을 맡은 문삼화는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2010년),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2017년)를 선보인 바 있다. 문 연출은 시적 언어를 연극적 언어로 재해석하고, 인간 소외와 현대인의 황량한 내면을 밀도 있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문 연출은 "테네시 윌리엄스는 세상에 숨겨져 있던 인간의 사실적 욕망을 무대 언어로 구현했다. 세심한 심리적 묘사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인간관계를 그리고 있다. 그것을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과 만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여름과 연기'는 배우 박지은, 김세중, 백진철, 김지원, 한철훈, 강지현, 김태완, 오윤정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