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위기에 처한 北영유아 위해…세계식량계획(WFP) 통해 지원”
  • ▲ 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원순 서울시장이 6월 중에 북한에 100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31일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주 중 북한에 쌀 5만 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언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말이어서 정부가 대북지원 여론몰이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머니투데이>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나와 “식량 위기에 처한 북한의 5세 이하 영유아의 영양개선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1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북한 인구의 40%인 10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지금 식량 때문에 굉장히 절박한 상황으로, 특히 영유아나 임산부들의 영양이 굉장히 어려운 단계에 있다”면서 “서울시는 100만 달러, 한화 12억 원 정도를 유엔식량계획(WFP)에 기부할 생각이다. 긴급 구조를 안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국제기구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인도적 대북지원에 헌신해 온 국내 민간단체의 요청도 적극 수렴해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민간 대북지원단체도 돕겠다는 뜻이다.

    <머니투데이> 등에 따르면, 서울시의 대북지원은 지난 5월 14일 시청을 찾은 데이비드 비슬리 WFP 사무총장의 공식 요청을 검토한 결과다. 서울시는 WFP를 통해 100만 달러 상당의 영양식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정도면 북한의 5세 이하 아동 20만 명이 한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추산했다. 자금은 서울시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이용한다. 그 전에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가 심의를 해야 한다. 시 측은 6월 이내에 WFP에 자금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가 이처럼 대북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자 자유한국당과 언론들은 정부와 여당이 국민들의 여론을 대북지원 찬성으로 돌리기 위해 바람을 잡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여당 의원이 느닷없이 대북식량지원 이야기를 꺼내기도 해서다.

    설훈 더민주 의원은 지난 5월 31일 “6월 초순 북한에 쌀 5만 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사실이 아니다”라는 해명이 아니라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북한의 농업·산림 복구를 지원하고,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개최를 위해 북한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