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시민은 되고 나는 안된다는 게 탄압"… 유시민 "정치 그만두면 되는데" 비아냥
  •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튜브 캡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튜브 캡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튜브 정치인 모금활동 규제를 놓고 또 설전을 벌였다.

    홍 전 대표는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서 채팅을 통해 시청자들이 일정금액을 후원하는 '슈퍼챗'을 진행해왔으나 선관위로부터 잠정중단 공문을 받았다. 반면 선관위는 유 이사장의 방송 '알릴레오'에 대해선 기부금 등의 수익을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정치활동' 여부가 선관위의 판단기준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 이사장이 지금 하고 있는 방송 내용 그 자체가 정치행위인데 그것은 (선관위 기준에 따라 모금이) 허용되고 나는 허용 안 된다는 괴이한 논리로 홍카콜라를 탄압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TV홍카콜라' 운영자 非정치인으로 교체

    홍 전 대표는 "'TV홍카콜라' 운영자가 어제 부로 교체되어 비정치인으로 바뀌었다"며 "'TV홍카콜라'에 단돈 1원도 받지 않고 무상출연을 하고 있는데도 이런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TV홍카콜라가) 문재인 정권에 위협적이라는 것"이라며 "입법·사법·행정을 장악하고, 이제 국민의 입과 생각도 장악하려 하고 있다. 괴벨스 정권"이라고 쏘아붙였다.

    유시민 "洪, 비평하려면 정확하게 알아보고 하셔야"

    이에 유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선관위 규제에 대한) 홍 전 대표의 항변은 일리가 있다. 현재 정치자금법은 원외인사가 (후원금 모금을) 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유튜브 수익을) 계좌로 넣어 관리하고 선관위에 신고하면 되는데 그런 제도가 없어 좀 억울할 것이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가 저처럼 정치를 그만두고도 얼마든지 비평이나 언론활동을 할 수 있다. '알릴레오'는 일종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시민들의 언론활동, 지식 유통 같은 것"이라며 "'TV홍카콜라'를 하시는 건 좋은데, 정치비평을 하시려면 무슨 문제든 자신이 비평하는 대상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보고 하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지난 4일에도 이 문제를 놓고 한 차례 논쟁을 벌인 바 있다.

    홍준표 "후안무치… 이기붕 자유당 말기 현상"

    홍 전 대표는 당시 페이스북에 "유시민 '알릴레오'는 되고 '홍카콜라'는 안 된다고 한다. 군사정권 때도 이런 후안무치한 짓은 하지 않았다"며 "이기붕 자유당 말기 현상"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유 이사장은 '고칠레오' 영상에서 "저는 선관위가 소개한 규정 중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자'에 해당돼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며 "홍 전 대표는 얼마 전까지 한국당 당 대표에 출마한다고 했지 않느냐. 시비를 걸지 말라"고 주문했다.

    정미경 한국당 최고위원은 유 이사장의 향후 정치인 변신 가능성에 미리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약에 유시민 씨가 대선에 나오게 되면, 정치활동을 재개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정치자금법 위반이 된다"며 "미리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우리는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나중에 유 이사장의 마음이 바뀌어 출마하더라도 재단으로 들어간 수익은 제재 대상이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