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8노스-VOA 분석…“미북회담 시작하면서 해체➝작년 해체 중단➝ 재건”
  • ▲ 미국 민간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北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궤도식 이동 발사대. ⓒ美38노스 화면캡쳐.
    ▲ 미국 민간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北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궤도식 이동 발사대. ⓒ美38노스 화면캡쳐.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시설인 동창리 미사일시험장을 복구하는 모습이 최근 포착됐다”고 미국 스팀슨센터의 ‘38노스’와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6일 밝혔다. ‘38노스’는 민간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 '미국의 소리' 방송은 ‘플래닛 랩스’가 제공하는 위성사진으로 각각 북한 동창리 미사일시험장의 변화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시작하면서 동창리 미사일시험장에 있는 궤도식 이동발사대(NASA의 우주로켓 이동차량과 유사)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북한이 처음 발사대를 해체할 때는 작업속도가 빨랐지만, 지난해 8월 작업을 중단했고, 발사대와 로켓엔진 시험대는 지난 2월까지 변화가 없었다.

    ‘38노스’는 “지난 2월16일과 3월2일 동창리 미사일시험장을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북한이 이곳을 재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궤도식발사대 위에 새로운 구조물을 짓는다. 마치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에서 우주로켓을 조립할 때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의 건물이다.

    지난해 8월 해체 중단한 미사일시험장 재건 조짐

    위성사진으로 보면, 두 대의 크레인이 수직으로 선 건물 벽을 지탱하고, 그 위로 지붕을 덮는 모습이 보인다. 지난해 위성사진에서 볼 수 있었던, 발사대 주변에 쌓여 있던 건축용 자재들은 보이지 않는다.

  • ▲ 北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의 로켓엔진 시험대 주변. ⓒ美38노스 화면캡쳐.
    ▲ 北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의 로켓엔진 시험대 주변. ⓒ美38노스 화면캡쳐.
    로켓엔진 시험대의 경우 기존 구조물에 엔진 지지대로 보이는 새로운 구조물을 덧붙인 것처럼 보인다. 두 대의 크레인을 사용해 가림막을 펴 새 구조물의 자세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엔진 시험대 주변에 있던 연료-산화제 보관 건물에도 새로운 지붕이 씌워졌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파악한 내용도 비슷하다.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궤도식 이동발사대로 보이는 조립식 건물 앞에 몇 달 동안 쌓여 있던 건축용 자재가 2월22일 이후 사라졌다. 2월23일 사진에는 조립식 건물 서쪽에 커다란 흰색 물체가 놓여 있다. 이 물체는 26일 사라졌다.

    2월28일 위성사진에는 시험장 남쪽에 흰색 물체가 놓여 있다. 이 물체는 3월1일까지 시험장에 놓여 있다 2일 다시 사라졌다.

    ‘38노스’와 '미국의 소리' 방송이 분석한 사진은 상업용 위성이 촬영한 것이어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미군과 미 정보기관이 가진 정찰자산이라면 동창리 미사일시험장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졌는지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