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하다” “비핵화는 불가능” 비관적… '하노이 대서특필' 노동신문 태도에도 주목
  • ▲ 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가질 당시 모습.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가질 당시 모습.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트남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무역일꾼들 사이에서는 “역시 비핵화는 불가능했다”는 비관적 반응과 함께 김정은이 귀국한 뒤 이번 회담 결렬의 책임을 누구에게 뒤집어씌울지 우려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단둥 주재 북한 무역일꾼은 미북정상회담 결렬과 관련해 “세관에서 신의주로 물건을 보낸 뒤 저녁에 사무실에 들어와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2차 미북회담이 합의문 서명도 없이 끝나게 될 줄 몰랐는데 너무 허무하다”고 밝혔다.

    이 무역일꾼은 “솔직히 무역일꾼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이 비핵화를 전제로 미국의 제재를 풀려고 평양에서 열차를 타고 중국을 거쳐 베트남으로 떠난다고 할 때부터 협상 타결에 회의적이었다”고 토로했다.

    북한 주민들이 수십 년 동안 허리띠 조여 가며 만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이 무역일꾼은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지난 27일 미북 정상이 만찬장에서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김정은이 정말 핵무기와 미사일을 포기하고 미국 경제제재를 푸는 대담한 결단을 내릴 수도 있겠구나’라고 기대감을 가졌는데 회담 결렬 소식을 듣고 완전히 맥이 풀렸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북한 무역일꾼은 “김정은이 평양에 돌아가면 분명 2차 미북정상회담 결과를 총화(회담 결과 평가)할 텐데, 무엇보다 이번 회담을 진행한 실무진들이 어떤 책임을 지게 될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 무역일꾼은 “미북정상회담 실패 책임을 애매한 사람들이 지고 희생양이 되어 숙청되는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노동신문>이 미북정상회담과 김정은의 베트남 방문 소식을 연일 대서특필한 사실을 지적하며 “앞으로 미북정상회담 결과를 어떻게 보도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