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혁철과 비핵화-상응조치 '밀당전'… 합의문 초안 위한 '빅딜'·'단계적 로드맵' 논의 예상
  •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6일 북한과 실무협상을 위해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군용기를 이용해 방북길에 올랐다. 사진은 오산기지에서 군용기가 이착륙하는 모습. ⓒ뉴시스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6일 북한과 실무협상을 위해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군용기를 이용해 방북길에 올랐다. 사진은 오산기지에서 군용기가 이착륙하는 모습. ⓒ뉴시스

    미국과 북한이 이달 말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6일 실무협상에 나섰다.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한 '기싸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심을 받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6일 오산 미군기지에서 방북 비행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해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협상에 돌입했다.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기 ▲영변 핵시설 폐기 ▲이들 시설의 국제사회 참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측에서 내놓을 카드는 ▲종전선언 ▲남북 경제협력 제재 예외 인정 ▲미북 연락사무소 설치 ▲인도적 지원 등이 꼽힌다.

    이날 협상 테이블에서 양측의 접점이 어디까지 이뤄지느냐에 따라 미북 2차 정상회담 합의문에도 담길 수 있는 수준의 '빅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의 동창리·영변 폐기 조치에 미국의 각종 관계 개선 조치와 남북 교류 사업에 대한 지지 등을 앞에 놓고, 포괄적 신고와 종전선언을 중간에 놓는 '단계적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관측된다.

    반면 이번 실무 협상에서 상호 간 각 단계에서 취할 조치에 대한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협상을 통한 의제 조율이 필요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3일 방한해 우리 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하는 등 설 연휴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정치전문매체<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신년 국정연설을 앞두고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개최 도시 등 구체적인 내용은 국정연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북정상회담과 미중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비핵화·평화체제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향후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청와대에서는 김 위원장 서울 방문도 속도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