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아 총장 성명 "8월 이후, 경수로에서 핵물질 이송 움직임 포착"
  • ▲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지난 2일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38노스 화면 캡처
    ▲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지난 2일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38노스 화면 캡처
    IAEA(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가 "북한이 주요 핵시설인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사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마노 유키아 IAEA 사무총장은 22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직접 발표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이는 핵무기 개발계획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유키아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우리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영변에 있는 경수로에서는 핵무기 구성품으로 사용되는 핵물질을 다른 건물로 옮겨가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8월 이후”라고만 했다. 그가 지목한 경수로는 영변 핵시설에 있는 원자로 가운데 2013년 준공한 30MWe급 경수로를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키아 총장 "구룡강 인근 추가 활동 포착... 경수로 냉각 설비 관련"
    유키아 사무총장은 또한 “구룡강 인근에서 추가적 활동이 포착됐는데 이는 5MWe급 원자로와 경수로 냉각 설비의 개량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을 전후로 영변 핵시설 주변에서 수로를 개량하는 작업과 구룡강 댐을 만든 것을 의미했다.

    그는 “북한이 2009년 4월 IAEA 사찰단의 입국을 거부한 뒤 영변 핵시설의 주요 활동은 위성사진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실제 일어나는 일은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북한의 핵 활동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동안 이곳의 실험용 원자로는 가동이 중단됐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유키아 사무총장은 이어 지난 9월 평양 남북공동선언이 나올 당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영구적으로 폐쇄할 테니 대신 미국도 여기에 상응하는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던 일도 언급했다.

    로이터 통신은 “IAEA가 보통 관찰하는 내용을 일일이 공개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유키아 사무총장의 이번 성명은 북한의 핵관련 활동이 계속 이뤄졌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3일 “유키아 사무총장은 이사회에서 북한에게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핵시설 사찰단을 받아들이는 등 IAEA와 협력해 비핵화 과정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